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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freeze 그림책 Dec 18. 2022

슬픈 인간

사마리아 여인


숨죽인 겨울나무처럼

침묵으로 봉인된

이야기-먼지 덮인

시간들 멈춘지 오래


밤에 우는 고양이처럼

작고 가여운 목소리

듣는 이 없이 흩어지는

소리   소리   소리


낙원을 찾는다

구름에서 달에서

바깥에서 너를 사랑을


맹수같은 강인함도

바위같은 굳건함도

불같은 열정도

당당한 신념도

내 것이 아니다


다만 가난한 마음으로

고백한다- 나는 괜찮지 않다고

부끄럼 없이 구한다 - 긍휼을


깨끗한 슬픔은 부끄럽지 않고

우물가는 그리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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