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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하피 Jun 03. 2024

[책추천] Editorial Thinking

UXUI로 본 편집적 사고

최혜진 지음 / TURTLENECK PRESS / 2023년 12월 22일

순서

이런 분께 추천

편집적 사고란

UXUI로 본 편집적 사고



이런 분께 추천

쏟아지는 레퍼런스 속 내가 필요한 것을 찾지 못하는 디자이너

고객을 위해 스토리를 만드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기획자, 마케터



편집적 사고란

‘편집적 사고’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편집’이라는 단어를 보면 방송국의 악마의 편집이 떠올라요. 최혜진 작가가 생각하는 편집적 사고가 무엇인지 책에 나온 글을 옮길게요!

나는 에디토리얼 씽킹을 이렇게 정의한다. ‘ 정보와 대상에서 의미와 메시지를 도출하고, 그것을 의도한 매체에 담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편집하고 구조화하는 일련의 사고방식’.

최혜진. (2023). 에디토리얼 씽킹. TURTLENECK PRESS


내가 정보를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고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편집이라고 느껴져요. 그렇기 때문에 악마의 편집도 녹화된 내용(=정보)을 보고 특정 인물에 대한 이미지(=인사이트)를 시청자(=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한 결과로 볼 수 있어요. 물론 부정적인 사례지만요.



UXUI로 본 편집적 사고

최혜진 작가는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20년 동안 일하신 분으로 디자인 업무를 하신 분은 아니에요. 그렇다면 UXUI 디자이너인 제가 왜 이 책을 추천드리게 되었는지, 집중해서 본 내용 3가지를 말씀드릴게요!



잡지는 읽기가 아니라 훑어보기, UI는 대충 보기

독자는 덩어리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한다. 눈이 가는 대로 띄엄띄엄 훑다가 관심이 가는 내용을 발견하면 그제야 ‘읽기 모드’를 활성화한다. 단행본은 읽기에, 잡지는 훑기에 어울린다.

최혜진. (2023). 에디토리얼 씽킹. TURTLENECK PRESS


Unsplash

저는 잡지가 우리가 익히 사용하는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의 모습과 같다고 느꼈어요. 작가도 디지털 환경과 잡지가 흡사한 모습이라고 표현해요. 우리는 매번 배민이나 넷플릭스를 키고 썸네일만 호로록 확인해요. 그러다 마음에 드는 음식이나 콘텐츠가 있다면 들어가서 정보를 확인하죠. (사실 저의 일상이에요ㅎㅎ) 그렇다면 이런 사용자를 위한 UI는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요?


저의 경우 어떻게 시선을 끌어올지 화면 뒤 사용자를 끝없이 상상하는 것이 도움 되더라고요. “나는 핵심을 알아보고 구조를 조직하는 능력이 결국 타인에 대한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저도 사용자를 정확히 상상할수록 어떤 정보에 주목할지 알게 되고 UI를 잘 구성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직접 사용자를 찾아가서 인터뷰를 해볼 수도 있고, 사용자 데이터를 확인할 수도 있어요. 그전에 어떤 질문과 데이터가 필요한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내 이야기 중에 상대방이 중요하다고 느낄 만한 재료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대답을 찾고, 핵심을 골라내요. 이러한 방법으로 모호한 기획을 정리하고 필요한 자료를 찾는 것에 도움을 얻을 수 있어요.



레퍼런스를 하나 키워드로 읽기

머릿속에 떠오른 기획이 새로운 것 같아도 조금만 검색해 보면 이미 비슷한 결과물이 나와있다. 레퍼런스는 무한대다. ‘새로고침’만 하면 영원히 끝나지 않는 핀터레스트 속 세계처럼.

최혜진. (2023). 에디토리얼 씽킹. TURTLENECK PRESS


Pinterest

일을 하면서 ‘오 이렇게 하면 재밌을 거 같은데?!’라고 떠오른 내용을 검색해 보면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인 경우가 많아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상황을 많이 겪으셨을 거예요. 디자이너는 재료를 이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만 그 재료가 누구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확신은 없어요. 정말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없는 세상이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고 있어요.


모든 것이 이미 나와있는 세상에서 디자인하는 방법은 레퍼런스를 잘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 디자인을 시작했을 때 레퍼런스를 이용한다는 것이 표절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했어요.


레퍼런스를 이용한 작업물이 표절이 되지 않으려면,
1. 레퍼런스 많이 모으기
2. 레퍼런스 자기화 하기


작가는 표절이 되지 않으려면 첫 번째로 레퍼런스를 많이 모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레퍼런스가 하나라면 표절이지만, 여러 레퍼런스를 하나의 키워드를 위해 찾으면 창작이 된다는 말처럼요.


두 번째로 레퍼런스를 자기화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요. 레퍼런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으는 것보다 읽어내는 것이 중요할 때가 있죠. 레퍼런스를 스스로 읽어 내는 것이 어렵다면 아이디에이션 툴을 이용할 수 있어요! 그중에 작가는 SCAMPER(스캠퍼)를 레퍼런스 읽기에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어요.



주관의 힘을 이해하고, 명확하게 하기

아예 자기 작품을 내는 예술가보다는 객관적이고, 탐사 보도를 하는 저널리스트보다는 주관적인 결과물을 세상에 내보인달까?

최혜진. (2023). 에디토리얼 씽킹. TURTLENECK PRESS


그렇다면 편집된 글도 디자인도 결국 이미 나와있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예요. 이 작업물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작업자의 주관적인 의도가 필요해져요. 그러기 위해서 정보가 다면적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해요.


저는 에디터와 디자이너가 정보를 독자와 사용자에게 맞춤형으로 전달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UXUI 디자이너들은 스타트업이 가진 아이디어를 사용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 고민하는 것이 주 업무라고 할 수 있어요.


작가는 ‘그건 당신의 주관적 판단이고요’라는 문장 앞에서 움찔하지 않기 위해 당연하다고 생각한 전제에 “정말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해요. 어디선가 들은 의견과 본인의 주관을 구분하기 위해서요. 책에 있는 예를 응용하여 설명해 볼게요! 성수동 카페에 대해 분석한 글을 에디터 A, B가 썼다고 가정했을 때,


에디터 A : 요즘 뜨는 성수동의 멋진 카페 10곳!
에디터 B : 싱글 오리진을 쓰는 카페 vs. 블렌딩을 쓰는 카페


A에 담긴 ‘성수동에는 멋진 카페들이 많아!’라는 전제에 대해 “정말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멋지다 는 정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거예요.


B에 담긴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두야!’라는 전제에 대해 “정말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원두에 따라 카페 매출이나 손님 수가 달라지는지 찾아보게 되고, 본인의 주관에 대해 확인할 수 있겠죠.



마무리

잡지와 UI는 공통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만드는 사람에게 필요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재밌었어요. 위 내용도 저의 시각으로 편집된 내용이니 관심이 생기신 분들은 책으로 읽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최혜진 작가가 독후감에 대해 말하는 유투브 콘텐츠 추천으로 마무리 할게요 :)


https://www.youtube.com/watch?v=St9xvK2lGj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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