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 우리에게는 서대문으로 알려져 있는 한양도성의 서쪽 큰 문이다.
돈의문과 함께 그 일대는 전면 철거될 예정이었다. 알고 있었는가?
그러나 돈의문 일대는 현재 살아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돈의문의 역사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돈의문은 1396년 처음 세워졌으나 1413년 경복궁의 지맥을 해친다는 이유로 폐쇄되었다.
그러다 1422년에 들어서서 현재 정동 사거리에 새롭게 조성되었다.
이때부터 돈의문은 새문(新門)이라는 별칭을 가지게 되었고
그 안쪽 동네를 새문안골, 혹은 새문안 동네라고 불렀다.
1915년, 일제는 도시계획이라는 명목 아래 도로확장을 이유로 돈의문을 철거하였고,
돈의문은 서울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문으로 남게 된다.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새문안 동네에는 가정집을 개조해 소수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외방이 성행했다.
주변에 서울고, 경기고, 경기중, 경기여고 등 명문학교가 있었고
광화문과 종로2가 일대에는 유명 입시학원이 많아 사교육의 적지이기도 했다.
1970년대 이후 다수의 명문고들이 강남으로 옮겨가고,
과외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일대의 과외방 열풍은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그 시기, 교육청이 마을 뒤편으로 이전해오면서 주변에 고층빌딩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송월길 가로변을 중심으로 인근 회사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 많아지기도 했다.
1990년대 초부터는 마을 주민들이 떠나며 내놓은 주택이 개조되어 식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새문안 동네는 식당골목으로서 전성기를 누린다.
2003년, 이 곳 일대는 '돈의문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되며 기존의 건물을 전면 철거한 뒤,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한양도성 서쪽 성문 안, 첫 동네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흘러간 근현대 서울의 삶과 기억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이 동네를 획일적으로 철거하고 개발하는 방식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다.
고민 끝에 2015년, 서울시는 마을의 원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한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 건물을 보수하는 서울형 도시재생방식을 선택하여 마을 전체를 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새롭게 태어난 돈의문 일대는 돈의문 지역의 역사와 재생을 소개하는 돈의문 전시관,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한 한옥시설, 6080세대의 추억이 살아 있는 아날로그 감성공간 등 100년의 시간이 중첩된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마을로 재탄생했다.
서울시 도시재생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그 역사를 보존하고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 관심이 있다면,
꼭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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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의 : ㈜공감만세(정책연수팀) ☎ 070-4351-4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