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혁신로드 Aug 18. 2020

어르신에게 필요한 것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하다.

'엄마손만두 소풍'은 서울숲 앞 언더스탠드에비뉴에 위치해있다.


소풍은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숲은 몇 년 사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동네 주민의 산책로로,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카페 서울숲, 엄마손만두 소풍을 만날 수 있다.



두 매장은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초고령화 사회에서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로 설립되었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성동구와 민간과 70:30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주식회사다.

성동구는 왜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출자했을까?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이 되는 초고령화의 사회의 대안은 노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판단을 통해서 출자하게 되었는데, 급여 또한 최저임금이 아닌 성동구의 생활임금에 맞춰 지급된다.

만 60세 ~ 70세의 은퇴한 어르신들의 자립적, 안정적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서 생활임금에 맞추어 지급하고 있다.

생활임금이란 성동구에서 조례로 지정된 금액으로, 최저임금 이상으로 근로자가 최소한의 인간적, 문화적 생활을 가능하게 할 목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을 말한다. 올해 생활임금은 10,307원으로 국가가 정한 최저임금인 8,590원과는 1,717원 차이가 난다.



어르신들이 일하시는 만큼 카운터 앞에는 '어르신들이 준비 중입니다. 조금 늦더라도 이해해 주세요'라고 적힌 안내문이 적혀 있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서울숲에 있는 카페 서울숲, 엄마손만두 소풍, 카페 서울숲 성동구청점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채용하는 카페 서울숲, 엄마손만두 소풍과 달리 카페 서울숲 성동구청점은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하고 있다. 성동구청에서는 조금 더 빠른 응대가 필요해 어르신들보다는 경력 단절 여성의 일자리로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엄마손만두 소풍에서 판매되는 모든 만두는 공장에서 제조되고, 온라인 판매도 가능하다. 공장에서 만든다고 해서 기계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손만두로 제작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판매하는 메뉴, 맛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엄마손만두 소풍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분식점의 메뉴들과 만두를 주재료로 하는 메뉴들이다.

그중에서 신메뉴인 따닥만두와, 도시락으로 나오는 소풍도시락을 시켜보았다.

전반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메뉴도 다양해서 어떤 만두를 먹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좌 : 따닥만두 우 : 소풍도시락


따닥만두는 신세계TV쇼핑의 유튜브 채널 <신티쇼>를 통해 개발된 신메뉴로, 신세계푸드에서 올반만두를 개발한 연구원이 개발했다.

따닥만두는 양념과 야채를 잘 섞어서 만두에 싸서 먹으면 된다.  비빔만두와 납작만두, 둘을 합쳐놓은 것 같은 새로운 조합이었다.

따닥만두 '대'를 주문하면 만두 10개와 야채가 함께 나온다. 만두와 함께 야채를 싸먹으면, 야채가 들어가서 산뜻하기도 하고, 만두도 맛있다. 독특한 조합이라 사실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고 주문하면서 생각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소풍도시락은 떡볶이, 김밥, 김치만두, 고기만두, 왕만두로 구성된 도시락이었다. 다양한 음식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엄마손만두 소풍의 모든 음식은 포장을 해서 서울숲 내부나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단무지와 김치는 셀프로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도록 한쪽에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고, 그 바로 옆에 정수기가 있다.

벽에는 엄마손 물냉면, 도시락 등 소풍에서 판매하는 메뉴에 대한 미니 포스터도 붙어있다.

음료 냉장고 옆에는  따닥만두를 먹는 방법이 나와있어 따닥만두가 처음이라도 먹을 방법을 헤맬 일은 없을 것이다.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의 '엄마손만두 소풍'은
어르신들에게 금전적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닌 직접 일을 해서 돈을 벌 기쁨을 주는 곳이다.

우리도 나이가 들고 은퇴한다면 누군가의 지원을 바라는 것이 아닌
직접 땀 흘려 버는 돈이 더 가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이전글 여행의 짐, 지하철에서 무게를 덜어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