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어시장에서 우럭을 만나다
치솟은 가시,
짝 째진 눈을 하고
거친 숨 내뿜던 혼돈의 시간
널빤지 속 고요로 누웠다
바닥 차고 올랐던 시커먼 등껍질의 적막이
숭글숭글한 햇살로 풀린다
우럭은 쓸개만 빼고 내장은 모조리 넣어
폭폭 끓여야 제맛 낸다고,
제대로 끓여야 넉넉히 차오를 수 있다고,
그러나
찌르듯 시린 가시
뜨거운 열에도 쉽게 물러지지 않고
입안을 휘젓고 다녔다
가파르게 돋는 마른침의 하얀 가시로
어둡고 혼미한 우럭 같았던 날들
결별의 송신만 지글지글 끓었다
물살 속 푸르고 거칠었던 우럭의 행보行步
오늘 검은 안도로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