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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Oct 13. 2023

이스라엘 공부 첫번째, 땅과 인구

이스라엘 공부

이스라엘 공부(1) - 땅과 인구

  

  

이스라엘에 대하여 다분히 선동적인 글이 많아서 화도 나고 반성도 되더라고요. 이럴 때는 공부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부터 편견을 버리고, 절대 그리될 수 없지만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처음부터 살펴볼게요. 같이 해보실래요? 선동과 편견을 자제할 수 있는 분들은 같이 해봐요.

  

  

(1) 유대인은 팔레스타인 땅에 살았는가?


적은 수지만 유대인은 팔레스타인 땅에 계속 살았어요. 물론 소수였죠. 유대인 인구가 증가한 것은 1800년대 초반부터인데, 유럽 대륙에서 반유대인 정서가 강화되면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어났어요. 시오니즘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1890년 통계에 따르면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은 43,000명, 크리스천은 57,000명, 무슬림은 432,000명이었어요. 총인구는 532,000명이었어요. 많은 숫자는 아니죠.

  

  

(2) 그때 팔레스타인은 도대체 무슨 나라였는가?


1800년대에 이 땅은 오스만 제국이었어요. 오스만의 영토는 시대마다 다르지만 발칸반도, 터키, 아프리카 북부, 사우디의 서부와 북부, 요르단,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지역이었어요. 오스만 제국은 유대인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았으나 처음에는 수가 많지 않았으니 적당히 견제하는 정도였죠.


(3) 유대인은 땅을 어떻게 확보했나?


이주하는 유대인은 와서 돈을 주고 땅을 샀죠. 오스만 제국의 견제가 있었으나 비교적 쉬웠던 지역 위주로 샀죠. 그게 지중해 연안이어요. 지금의 하이파 남쪽으로 쭈욱 연결되는 해안가 땅이죠. 지금이야 해안가가 황금땅이지만, 그때는 모래지반이라 별 쓸모가 없었어요. 주식이었던 옥수수 재배가 안되었거든요. 그래서 쉽게 땅을 살 수 있었어요.

  


  

(4)  팔레스타인에 사람이 많이 살았느냐?


친팔레스타인 주장자들은 많이 살았고 하고, 친이스라엘 주장자들은 유대인이 오기까지 사람이 거의 안 살았다고 해요. 그러면서 마크 트웨인 이야기를 예로 들죠. 마크 트웨인이 팔레스타인 땅을 여행하는데, 가도 가도 사람이 없었다고 적었거든요. 하여간에 확실한 것은 유대인이 초기에 확보한 땅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다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5) 유대인 인구는 언제 늘어났나요?

  

1914년에는 유대인 인구가 많이 늘어서 94,000명이 돼요. 기독교 인구는 57,000명으로 정체고요. 무슬림은 525,000명이 돼요. 전체 인구는 689,000명 정도죠.

  

  

(6) 좋은 땅은 확보를 못했나요?


쉽게 확보되던 땅 확보 작업이 토지가 비옥하고 인구가 있는 지역에서는 어려움을 겪죠. 그런데 제즈리얼(Jezreel) 밸리 지역의 땅을 사게 돼요.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이 자란 나사렛 지역으로 가다 보면 엄청 비옥해 보이는 땅이 나오는데 이곳이 제즈리얼이죠. 베이루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수수크(Sursock) 집안이 가지고 있던 땅이었어요. 수수크는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 정도 되는 오스만 제국의 유력 집안 중 하나였죠. 유대인은 수수크로부터 이 땅을 20세기 초에 사게 돼요. 하지만 소작농들이 안 나가죠. 유대인은 소작농에게 보상할 의무가 없었지만, 별수가 없었기 때문에 소작농에게도 별도의 보상을 하고, 그들을 내보냅니다.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강제철거보다 훨씬 부드럽게 진행되었어요. 물론 그중에는 유대인에게 다시 소작을 할 요량으로 어떻게든 남거나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죠.

  

    

(7) 땅을 누구에게 샀냐고요?


대지주에게 산 것이 50%, 팔레스타인 영세 소작농에게 산 것이 25%, 나머지는 오스만 제국 정부, 교회 및 기타 기관 등으로부터 샀어요.

  

  

(8) 영국이 하루아침에 땅을 뚝 떼어 준 것이 아니었어요?


영국이나 UN이 하루아침에 농사짓는 팔레스타인 사람을 다 몰아내고 땅을 떡 하니 떼어 준 것은 아니란 거예요. 적어도 시작은 말이죠. 나중에는 달라질 수도 있어요.

  

  

(9) 여기서 잠깐 흥분 금지요!


’조선시대 일본인이 돈 가지고 와서 조선 땅을 샀다고 해서 산 땅을 일본이라고 선언하면 되느냐?‘라고 흥분할 수 있어요. 물론 없죠. 이건 경우가 다르기는 하지만, 하여간에 여기서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건국이 정당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음 편에서 더 같이 공부해 보자고요. 아마도 유대인 잘못도 많을 것이고 영국 프랑스로 넘어가면 말도 못 할 것 같아요. 이 시리즈의 목표를 위해서는 최대한 사실에 기초해서 흥분할 것에만 흥분하고, 흥분하지 말 것에는 흥분하지 말아야 해요.


하여간 오늘은 여기까지인데, 두가지의 미스터리는 일단 풀렸어요. 첫째 유대인들은 어떻게 땅을 차지했는가? 둘째 팔레스타인에 사람이 별로 안 살았다는 주장과 많이 살았다는 주장 중 어느 것이 맞는가? 둘 다 맞았네요.


다음 편으로 가면서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일단 사진 두 개 보고 가실게요. 위 사진의 녹색과 파란색이 유대인이 산 땅이고요. 아래 사진은 땅을 산 유대인과 땅을 판 아랍인이 평화롭게 찍은 사진이에요.



여기서 흥분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유대인이 잘했다는 것 아니고, 아랍인이 잘했다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또 흥분하지 마세요. 다 알고 있는 것을 왜 뒤늦게 떠드냐고도 하지 마세요. 배워가는 게 죄는 아니니까요. 반론 환영입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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