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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숙 Oct 24. 2021

자소서 쓰기 어려운 이유

누구나 한 번쯤 자기소개서, 일명 자소서를 써본 경험이 있다.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막막하다. 분명히 나에 대해서 써 내려가는 것임에도 쉽게 쓰이지 않는다. 이 고민은 나뿐만이 아닌 듯하다. 검색창에 '자소서'라고만 쳐도 '자소서 쓰는 법', '자소서 예시', '자소서 첨삭' 등이 이를 증명한다. 


나 역시도 무수히 많은 자소서를 쓰고 또 쓰고를 반복했다. 쓸 때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글과 거리가 먼 이과도 아니었고, 심지어 현재는 글을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소개하는 글은 쉽게 쓰이지 않았다. 자소서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 하루를 꼬박 잡고 있어도 안되고 며칠씩 걸리는 일도 잦았다.


도대체 왜, 자소서 쓰기가 어려울까.


내가 자소서를 어려워하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그랬더니, 이유는 간단했다. 


1. 나는 나를 모른다

평소 글을 쓸 때, 무수한 정보를 찾아서 이를 바탕으로 한편을 완성한다. 하지만 정작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나에 대해서 정보 수집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성장과정이라던지 학창 시절 경험이라던지, 쓸 내용이 전혀 없었다. 항상 빈 퍼즐을 새로 맞추는 기분이 든다. 


2. 나를 맞춰야 하는 틀

나를 잘 안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다. 내가 가진 경험을 기업이 원하는 틀에 맞춰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맞추다 보니, 자기소개서는 하나가 아닌 여러 개를 완성해야 한다. 그렇게 써도 합격을 보장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뉴스에서 보면, 취업준비생 대부분이 몇 번의 서류 전형 탈락은 기본이라고 말한다. 심지어는 50번 이상 탈락한 경험자도 있었다. 나 역시도 서류 전형에서 탈락해 본 적이 많다. 그럴 때마다 찾아오는 허탈함과 실망감은 자괴감에 빠트리기 십상이다. 


절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나와 그 회사가 맞지 않았을 뿐... 이러다 갑자기 어느 곳에서 '짠'하고 나를 알아봐 주는 곳이 나타날 것이다.


한없이 내가 작아지는 기분이라면, 이곡을 강력 추천한다. 

RUN - 2morro


JTBC 드라마 <뷰티인사이드>의 OST로 쓰였다. 주로 사이다 장면에 많이 등장하며 통쾌함을 북돋아주었다. 노래를 듣는 순간부터 저절로 어깨가 펴지면서 숨겨진 당당함이 나타나는 기분이 들게 한다. 가사 역시, 당당한 리듬에 잘 어울린다. 

Now I'm running to the end
(이제 난 끝까지 달려가고 있어)
No one ever has been through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곳으로)
I know I'm a weirdo
(나도 내가 괴짜라는 걸 알아)
I can't stop running my own way
(난 내 방식으로 달리는 걸 멈출 수 없어)
I'm a shining man on sky
(난 하늘에서 빛나는 사람이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WBv9nulbk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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