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무진의 <신호등>
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
수많은 동그라미들 모두가
멈췄다 굴렀다 말은 잘들어
- 이무진 <신호등> 중 -
우리는 일제히 신호등 앞에서 때를 기다린다. 빨간불… 노란불… 마침내 초록불! 그 순간, 너나 할 것 없이 발걸음을 뗀다. 이때가 바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타이밍인 것이다. 신호등만 있다면 우리는 무사히 건너편으로 도달할 수 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타이밍은 아주 중요하다. 자칫하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승진에 밀리기도 하는 등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하지만 타이밍을 잡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인생에도 신호등이 있으면 어떨까?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할까 말까,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지어는 이런 말을 해도 되나 망설일 때. 신호등으로 알려준다면 살아가는 데 훨씬 편해질 것이다.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 이무진 <신호등> 중 -
<신호등> 속 노랫말처럼 우리는 신호등 앞에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신호에 따라 움직이면 끝이다. 이제 더 이상 머리 아프게 이런저런 고민하지 않아도 신호등에 맞춰 결정을 내리기만 하면 된다. 상상만 해도 지금까지 무수히 쏟아졌던 고민들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고 어떤 선택을 하든 남은 선택지에 대한 후회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신호등이 있다고 해서 후회가 없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다만, 강한 믿음은 자리할지도 모른다. 신호등이 알려준 타이밍이니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