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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킴 아카이브 Sep 15. 2024

쌤 그림 사고 싶어요!

어느 날 걸려온 지인의 전화

배우를 꿈꾸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실제로 잘하고 있다)


친구: "쌤 그림 제가 살 수 있을까요?" (여러 사정으로 인해 쌤, 선생님의 줄임말, 로 불리고 있다) 

나: "오 어떤 그림이요?" 

친구: "좀 밝거나 핑크핑크 한 거는 없나요?"

나: "네... 원하시면 하나 새로 만들어 드릴게요! 좋아하는 이미지 보내보세요."



이것이 나의 실수였을까....

내가 지극히 여성적이며 파스텔 적이고 흐린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뭐... 핑크핑크한건 모르겠고, 그 친구의 느낌을 담아서 그려보자 그리고 핑크를 좀 잘 써보자'

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그렸던 것 같다. 


그녀의 꿈속을 그려보았다. 그녀는 배우라는 직업 혹은 광고 모델이라는 직업 특성인지 모르지만 웃음과 미소를 항시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웃음 뒤에는 굳은 다짐이 있고, 미소 뒤에는 결의가 보이는 사람이다. 


그녀의 기억이며 감정을 동반하는 해파리들


최근에 그녀는 말했다. 자신은 배우의 꿈은 포기한 것 같다고. 애초에 자신은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자신의 광고모델 그리고 배우 경력의 노하우로 다른 꿈나무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것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같다며.


꿈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기도하는 정령들


그녀는 포기라는 단어를 썼지만 나는 그건 포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꿈이 존재하는 한,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변화일 뿐인 것 같다. 꿈이 있는 사람들은 특유의 빛이 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빛이 꺼지지 않기를 바란다.



단단하며 우아하고 부드러우며 단호한 그녀를 형상화하여 작업을 했다.


그녀의 꿈이 그리고 도전이 잘 되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좋은 감정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그리고 그녀뿐만이 아니다, 정말 꿈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는 것을 바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그 에너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꿈을 심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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