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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기범 Jul 17. 2020

네이버 뉴스 누가누가 잘 팔았나

6월 많이 본 뉴스 데이터 수집 결과

여러분, 단독입니다 단독! 언제나 '단독' 말머리는 기분이 좋죠. 사실 단독이라 하기엔 누구나 수집 가능한 데이터이지만요, 어쨌든 제가 수집해보았습니다. '네이버 많이 본 뉴스 누가누가 잘 팔았나' 수집 결과를 공개해보려 합니다. R을 활용해 6월 한달간 섹션별 많이본뉴스를 수집했습니다. 왜냐고요? 심심하니까요.. (섹션 분류 오류로 연예섹션으로 간 기사 등 소수는 수집 대상에서 제외) 거두절미하고 결과를 볼까요?


(읽기전에: 이 수집결과는 네이버가 공개한 자료만을 대상으로 정리됐습니다. 언론사 세부데이터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이본뉴스 외에 발생한 데이터는 수집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언론사 전체 조회수 순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누가누가 잘 팔았나



보시다시피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2대장을 구축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디지털퍼스트를 선언하고 온라인 출고를 계속해서 디폴트로 두고 있는 만큼 조회수 면에서 그 성과가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 많이 본 뉴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0.1%에 달합니다.


조선일보도 아시다시피 올해 상반기부터 디지털 퍼스트의 기사 송출을 강화했는데요, 이전에는 한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6월에는 12.7%까지 올라왔습니다. 연합뉴스, 한국경제, 국민일보도 항상 꾸준히 5위권을 유지하는 매체들입니다. JTBC와 머니투데이의 선전이 눈에 띄네요.


즉, 요즘 네이버 뉴스 들어가면 중앙이랑 조선 기사만 보여, 라고 생각하셨던 여러분의 생각은 꽤 사실이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섹션별 순위는?


그렇다면 섹션별로 나눠서 볼까요? 조회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정치, 사회, 경제, 세계 섹션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정치 섹션입니다.

2020년 6월 정치 섹션 순위


보시다시피 중앙일보보다 조선일보의 실적이 더 좋습니다. 확실히 조선일보의 정치 기사가 잘 읽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인지 분석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세계일보도 순위에 비해 정치 기사 실적이 좋은데요. 여기에는 쓰지 않았지만 이전에 조선일보와 세계일보의 조회수 비중을 보면 정치 기사 비중이 높은 군집에 속합니다. '정치'하면 생각나는 몇몇 매체들이 이러한 특성을 띄고 있죠.


다음은 사회섹션입니다.

2020년 6월 사회 섹션 순위

압도적으로 중앙일보의 실적이 좋습니다. 눈에 띄는 건 JTBC, SBS, YTN 등 방송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사회 기사의 경우 '좋은 그림'이 중요하기도 하고, 방송사들이 사건 사고 기사를 신문보다 더 중요하게 다룬다는 측면도 반영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경제 섹션입니다.

2020년 6월 경제 섹션 순위

경제섹션은 역시 경제지들의 실적이 좋습니다.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매일경제가 순위가 높네요. 하지만 중앙의 실적이 넘나 좋은 것. 흔히 경제지 1위라고 할 수 있는 매일경제보다 한국경제의 조회수가 훨씬 높은데요. 이 또한 디지털 출고를 강화한 한국경제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 섹션을 볼까요?

2020년 6월 세계 섹션 순위


저는 이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중앙일보의 실적이 타지를 압도하고 있는데요. 사실 국제 기사들은 언론사들이 놓치기 쉬운 분야입니다. 대부분 외신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거기서 거기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실적은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중앙일보는 지면을 만들 때도 국제 기사를 1면으로 뽑는 일이 많은데요, 그런 노하우 혹은 집중도가 이런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


사실 이러한 순위는 매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출고 강화와 언론사의 노하우가 결국은 순위 차이를 불러온다고 봅니다. 어떤 것이 잘 먹힐지를 판단하는 능력과, 그것을 제때 출고하는 요소가 강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숫자가 곧 언론사로서 '정말 잘한다'와는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조회수를 위해 설익은 기사를 출고해 뉴스 소비자들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양은 양일뿐 질로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글의 제목을 '잘하나'가 아니라 '잘 팔았나'로 적은 이유도 이것입니다.


어쩌면 순위는 그냥 재미로 보는 것일 수도.. (물론 언론사들에게는 재미가 아니겠지요..)


*덧

저희 회사는 왜 없냐고요? 에이,, 아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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