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살 어린 그녀와 사귀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내 소중한 추억들을 그녀가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싸이월드와 프리첼의 낭만도, 하늘사랑과 세이클럽에서의 욕망도 나에게는 짙은 추억이지만 그녀에게는 티비에서나 듣던 옛날 이야기일 뿐이었다. 대학생때 방학마다 참가했던 농활도 그녀는 국사시간에 들었던 새마을운동 쯤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그녀는 본인이 스무살 대학교 새내기때 복학생 남자 선배들이랑은 이야기도 안해봤다며, 그때 날 만났으면 눈길도 안줬을거라며 희죽대며 놀려댔다. 난 어이없이 웃다가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덮어버렸다.
“너 스무 살 때, 서른 두살 아저씨랑 이렇게 뽀뽀하는 상상 해봤어?”
내가 이렇게 말하면 그녀는 끼약 비명소리를 내며 징그럽다고 내 품에서 버둥거렸다. 바둥거리는 그녀의 옷 안으로 손을 밀어 넣으며 그녀를 다리로 휘감았다. 음흉한 아저씨라며 그녀는 눈을 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