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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서가 Nov 24. 2024

20대를 다시 생각하며

<아래층에 부커상 수상자가 산다>, 케이트 가비노, 월북

회사 동료가 추천해 읽기 시작한 책, <아래층에 부커상 수상자가 산다>. 처음에 책을 펼쳤을 때, 조금 당황했다. 그래픽 노플인데 너무 글이 빽빽하고, 그림은 개성이 넘치긴 했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읽고 싶다고 빌려 놓고 한참 책상 위에 방치해 두었다가 잠이 오지 않은 밤,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을 읽는 순간 시린, 실비아, 니나의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대학 친구 시린, 실비아, 니나, 이들은 아시아계로 같은 수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고, 함께 살고 있다. 출판사에서 일하기를 원했던 이들은 각자 취직을 하며 사회 첫걸음을 내딛는다. 뉴욕에 아시아계 여성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시린, 실비아, 니나의 각기 다른 꿈과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 좌절과 사랑을 너무도 유쾌하고 사실적으로 그려 이야기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성소수자인 시린은 친구들을 따라 편집자로 일하고 있지만 왠지 자신과 맞지 않다는 생각에 방황한다. 자신의 글을 싶어 하는 실비아는 자신과 맞지 않는 동료 때문에 일터가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유능한 편집자로 성장하고 싶은 니나의 회사생활도 쉽지는 않다. 이들이 우연히 알게 된 맨부커상 수상자였던 90세의 베트남 소설가 베로니카는 이들의 일과 삶의 모델로, 마음에 안정을 주는 안식처로 이들의 삶에 녹아든다.


이들이 자신의 삶과 일 사이에서 흔들리며 방향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20대 시절, 우정과 꿈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 제목이기도 한 '어디로 가야 할까',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아직도 끝나지 않는 질문은 인생의 마지막이 오기 전까지 우리 모두에게 유효한 질문일 것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우정을 나누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청년들과 멋진 할머니의 이야기,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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