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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비드 Feb 24. 2024

아들과 함께한 키즈카페

사회화를 배우는 곳


 어린이집에서 평소보다 일찍 하원하고 아들과 키즈카페를 갔다. 전날 밤 가기로 약속한 그곳은, 상대적으로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좋다. 같이 공놀이도 하고 편백나무 담기, 낚시놀이, 요리, 미끄럼틀 타기 등을 하며 90분을 보냈다. 키즈카페에는 서너 명의 아이가 있었고, 각자 자신의 놀이를 하고 있었고 더 큰 아이들은 슬라임 체험과 미술놀이를 했다. 시우보다 형으로 보이는 친구는 시우 옆에서 함께 낚시 놀이를 했는데, 낚싯대가 아닌 손으로 물고기를 꺼냈다. 자기가 이걸 다 잡았다며 나에게 자랑을 했다. 시우가 낚시를 하는 자리까지 침범해서 손으로 꺼내길래 마지못해 잘했다고 말해 주었다. 내가 호응을 해줘서일까? 같이 놀고 싶었던 그 친구는 우리 부자 주변을 계속 맴돌았다.



  키즈카페에서도 아들은 나랑 함께 놀려고 했다. 이제 같이 하는 놀이를 알 나이가 된 걸까? 덕분에 키즈카페에서도 쉬지 못하고 아들과 보냈다. 엄마 아빠로 보이는 분들 중엔 폰만 보는 분들이 많았다. 나처럼 공을 던지고 같이 노는 엄마분도 있었고 키즈카페에 혼자온 친구들도 있었다. 시우와 요리 놀이를 하고 있는데 한 친구가 와서 나에게 물었다.


[같이 놀아도 돼요?]


 시우랑 같이인지 아니면 우리 부자랑 같이 노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흔쾌히 ‘네’라고 대답해 주었다.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아이도 있지만, 이렇게 먼저 이야기하는 친구도 있었다.


 

 키즈카페에는 자신이 손으로 꺼낸 물고기를 자랑하며 다가오는 아이도 있고, 같이 놀아도 되냐며 물어보며 다가오는 아이도 있다. 자신이 손으로 꺼낸 물고기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서 시우 옆에 둔 것은 그 친구가 시우랑 놀고 싶다는 표현이다. 아들은 그 형아의 물고기는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의 낚시에 집중했다. 손이 아닌 낚싯대로 고래장난감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들이 잡을 수 있게 살짝 도와주고 옆에서 응원했다. 아들이 고래를 잡았다며 나에게 보여주며 뿌듯해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리곤 옆에 있는 귀상어를 잡아야 한다며 다시 낚시에 빠져들었다.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보내며 키즈카페를 누렸다. 키즈카페에서 에너지를 소비한 아들은  딸기맛 뽀로로를 입에 물고 토이저러스로 향한다. 커다란 공룡인형과 기린 인형, 타요버스가 있는 이곳은 명지 스타필드에 올 때면 무조건 들려야 하는 곳이다. 두 바퀴를 돈다음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간 키즈카페라 더 신났을 수도 있겠지만, 매번 집에서 노는 단조로운 놀이보다 더 재밌어 한 시우. 다음에 또 같이 오기로 약속하며 길을 나섰다.



P.S - 어린이집 수료 축하해 아들. 이제 형님반에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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