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니스 Nov 11. 2022

모다모다샴푸 어때요?

흰머리를 잘 관리하면 중년 삶의 질이 달라진다. 

모다모다샴푸 쓰신 지 얼마나 되었나요?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딱 두 달 됐어요. 원래는 두 달에 한 번씩 오징어 먹물 염색을 했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 그 일이 버겁게 느껴지고 갑자기 탈모도 늘었어요. 분명히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돼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평생 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들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교회 집사님의 달라진 모습에 놀랐어요. 젊은 나이부터 새치가 많아 저랑 비슷한 연배인데도 거의 백발이신 분인데 옅은 갈색으로 곱게 물이 든 거예요. 여쭤봤더니 모다모다샴푸 쓴 지 삼주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피부도 좋으시고 항상 웃는 얼굴이시라 온통 흰머리 투성 이어도 특별히 멋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더랬는데 네, 한참 젊어 보이셔서 깜짝 놀랐어요. 저도 그날로 바로 주문했어요. 


지금 현재 효과가 어떤가요?


저는 이틀에 한 번씩 샴푸를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간이 좀 더디게 걸렸어요. 아무래도 샴푸의 성분이 머리카락에 침투하는 시간이 효과를 좌우할 테니까요. 그렇다고 원래의 루틴을 바꾸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제 두 달이 되어가니 아, 이 샴푸는 이런 효과를 주는구나를 확실히 알겠어요. 전에는 정수리 쪽에서 분수처럼 흰머리가 솟아나서 거울 볼 때마다 마음이 힘들어져서 염색을 단행하곤 했어요. 그런데 모다모다샴푸를 사용하고 나니까 그 흰머리들이 점점 물이 들어가면서 언뜻 보면 잘 안 보이게 되더라고요. 저는 정수리뿐만 아니라 양쪽 볼 옆과 귀 주변 역시 하얗게 흰머리가 올라오는데 이 부분은 대체로 평상시에 헤어스타일로 가려져서 눈에 많이 띄지는 않아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자세히 찾아보면 흰머리가 보이지만 언뜻 보면 잘 모른다' 이 상태가 가장 잘 맞을 것 같아요.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요, 우리의 자연 흰머리는 채도와 명도가 아주 높은 색이에요. 같은 하얀색인데도 형광이 섞인 것처럼 눈부시고 날카로운 하얀 색상이 있고 어프톤의 점잖고 부드러운 흰색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새치로 올라오는 머리카락의 흰색은 질감이 거칠고 명도, 채도 모두 쨍한 비주얼이라 단 한올만 올라와도 다른 검거나 갈색톤의 헤어와 대조되어 눈에 확 띄게 돼요. 그런데 이 샴푸는 흰머리의 명도와 채도를 60프로 이상 떨어뜨려주는 염색이 됩니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자세히 보면 흰머리인데 '눈에 띄지 않는' 흰머리가 되는 거예요. 색상 자체는 브라운톤이 맞아요. 그런데 제가 오징어 먹물 또는 기타 다른 염색약으로 염색한 것처럼 나, 브. 라. 운. 이런 색상이 아니라 흐리멍덩한 브라운이에요. 예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브라운이지요. 하지만 이 모다모다샴푸를 쓰면서 일 년에 한 번 정도 염색을 할 수 있다면 저는 수지맞았다고 여길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쓰다 보면 색상이 더 짙어지면서 염색할 필요가 아예 없을 수도 있고요.


계속 쓰실 건가요? 단점은 없나요?  


저는 계속 쓸 생각이에요. 오징어 염색을 하고 나서 머리카락과 몸에 부담을 주던, 미안했던 경험에 비하면 샴푸 정도가 주는 화학물질은 참을만하다 생각해요. 유일한 단점이라면 세척력이 좀 떨어져요. 이틀에 한번 감는 두피다 보니 느낌이 남다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썼던 도브 비누 느낌이 아니라 많이 찝찝했어요 처음에. 그래서 다른 샴푸로 먼저 초벌 샴푸를 하고 모다모다샴푸는 두 번째로 샴푸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니까 딱 제가 원하는 세척력과 염색력 모두 누릴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머리를 꼭 염색해야 하나요? 그냥 흰 머리가 나면 나는 데로 백발로 지내면 안 되나요?


안되긴요,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문제입니다. 다만, 내가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방향을 결정할 필요는 있지 않나 생각해요. 흰머리가 섞인 두발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사람을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고 그것이 정확히 내가 원하는 모습인지, 아니면 방법을 찾지 못했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인지를요.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보일 때 마음의 안정을 찾고 만족스러워하는 면이 있거든요. 우리의 외모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많이 다르게 느껴진 어느 날에 슬픈 것처럼요. 한 이십 년쯤 후에는 올백 발에 대해 또 다른 마음이 들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에는 또 그 마음에 비추어 열심을 내어보아야겠지요. 그레이 헤어의 스타일링에 대해서요.


모다모다샴푸 후기, 계속해서 들려주실 거죠?


물론입니다. 저는 브런치 전에도 오랫동안 저의 각종 미용 도전기, 실험기들을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들려드렸어요. 여기서도 그렇게 할 작정입니다. 다음번 후기에서는 모다모다샴푸가 저에게 또 어떤 일을 했는지 기대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요도염과 커피, 그 애증의 관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