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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티 Feb 02. 2024

작고 깐깐하고 얕은 곳

백지원


-작고 깐깐하고 얕은 곳


넷플릭스는 ‘볼 건 있는데 볼 게 없는’ 플랫폼이다. 전까지만 해도 주술회전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하이큐를 볼 수 있는 곳이 넷플릭스밖에 없는 것 같아서 시간이 남기만 하면 항상 시청하곤 했는데, 몇 달도 안 되서 다 보고 나니 다시 둘러보면 더이상 볼 영화나 프로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넷플릭스, 즉 영화의 나라이기 때문에 곧 더 많은 것들이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다린다.


분명 한 달에 몇 천원 내고 들어갈 수 있는 넷플릭스는 적자같아 보이면서도, 분명 그 어떤 회사보다 크며 해외에서도 유명한 플랫폼이 되었다. 웨이브나 라프텔 같은 경우에도 많이 올라오지만 결국에는 넷플릭스의 밑이었다.


 “넷플릭스를 만드는 나라가 되었어야 한다”

어떤 이는 이런 플랫폼들이 유명해져서 그 안에서만 경쟁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한다. 경쟁은 분명 회사들이나 다른 플랫폼끼리 싸우는 것으로 잘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 안에서만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 이르니 그들은 자신들이 낸 영화나 드라마가 새로운 시도이며, 새로운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넷플릭스라는 똑같은 장르와 발전없는 곳에서 똑같은 시도를 하는 것에 불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기 때문에 이미 단순화 된 그들에게는 가장 소비자들이 돈을 내기 좋은 플랫폼이 되어서 더 큰 회사를 이루게 된다. 물론 속은 똑같은 제품들만 형태가 바뀐체로 진열되어 있을 뿐이지만 말이다.

그런 평범한 것들로 돈을 버는 것은 독특한 매력은 없지만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모두가 그 속에 들어가려 한다. 이런 세상 속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서 남들의 시선을 끌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사회에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개성을 살려서’,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것처럼’ 새로운 길을 가라고들 말하는데 그 말을 듣는 이 시대의 중 2는 머릿속으로 불만과 비판을 빠르게 돌린다. ‘그 새로운 시대가 뭔데‘, ’그냥 편하게 살면 되지 굳이?‘, ’자기네들도 못하는 걸 왜‘ 등 생각을 하곤 하는데 겉으로는 결국 “시도는 해봐야죠.” 라는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하며 마무리 한다. 이미 시대는 단순한 플랫폼의 시대로 변했고, 그들이 이렇게 만든 원인이며, 여기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하는 게 과연 맞는 걸까 싶기도 하지만 나도 남들과 다를 것 없이 과학 방학숙제를 위해 네이버 창을 찾고, 새로운 애니를 위해 넷플릭스를 들어간다. 우리는 이상혁처럼 유명하지 않은 롤로써 운명처럼, 우연처럼 군면제를 받고, 구글처럼 세계 최고의 서버가 되기에는 이미 시대가 너무 단순한 걸 원하는 사회가 되어있었다. 중 2가 나비가 되기에는 나라가 너무 작고, 깐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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