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티 May 17. 2024

 ''영원히 살아있는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는 것처럼

 ''영원히 살아있는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는 것처럼 살아라.''


김민하


옛날부터 그래왔듯, 사람들의 꿈은 언제나 자연스럽게 모습을 변화 시키는 사과나무처럼 바뀌었다. 물, 햇빛, 산소. 이 3개의 에피스테메가 결합된 개성 없는 모습은 언제나 우리의 희망이자 꿈이었다. 언제부턴가 바뀌전 꿈들은 어릴 적의 요정에서 여신으로, 디자이너로 화가로 작가로 아나운서로 시대시대마다 조금씩 변하는 사과나무를 따라 움직였다. 이제 교과서의 직업 소개 실과 과목에서는 더 이상 소방관, 경찰관이 나오지 않았다. 그들의 빈 자리는 의사와 변호사, 판사, 검사가 채웠고, 아이들의 꿈은 1년 내내 바뀌지 않는 장시간의 에피스테메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있었다. 돈 많은 백수는 완전 불가능한 꿈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안에서 속삭이는 진짜 소리도 아니었다. 누가 돈 많은 백수에 재능이 있겠는가? 만약 재능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운명을 다룰 수 있는 신의 재능과 비슷한 재능일 거다. 우리의 진짜 꿈은 아직 모른다. 이미 정해져있는 직업 속 꿈이면 안된다. 범위를 넘어선 꿈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수영 선수 대신 인어가 되는 게 꿈이라든지, 바다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되는 게 꿈이라든지. 실제로 나의 꿈은 온갗 괴상한 꿈이 많다. 사람들은 개꿈이라고 하지만 나는 꿈에서 맛본 상큼한 기분을 까먹기 싫어 매일 아침 다이어리에 꿈을 기록한다. 내가 꾼 하늘을 나는 꿈이라고 해도 종류만 20가지는 넘을 것이다. 유리판 위에서 모둠발로 중심을 잡고 하늘을 나는 꿈, 아무런 날개 없이 그냥 팔을 뻗고 나는 꿈, 정신을 한 곳으로 모아 발을 떈 뒤 나는 꿈, 구름 위에서 나는 꿈등 다양한 꿈을 가상으로 겪어보았고, 모든 느낌은 자유로웠다. 반면 어른들에게 하늘을 나는 꿈으로 물어보았더니 대부분 누군가에게 쫓겼고, 무서웠고, 끔찍한 악몽이었다.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들은 에피스테메에게 꿈을 뻇겨버린 것이 아닐까? 그래서 정작 진짜 자신의 꿈이 찾아와도 모두 개꿈으로 넘기고 집에 돼지가 들어오는 꿈만을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꿈은 욕망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젠가의 1층 블럭 3개의 느낌? 미래는 꿈의 아름다움을 믿는 사람들의 것이다. 사람들의 이어지는 발걸음에 줄기가 박살나버려 땅에 표본처럼 박힌 유채꽃이 꿈 없는 나였다면, 시원한 물과 들어오는 햇빛이 없어 자아실현을 멈추지 말고, 유채꽃 밭의 괴물과 다름 없는 진분홍색 진달래가 되보는 건 어떨까? 거의 다 죽어가는 운수 나쁜 유채꽃 한 송이가 이루기에는 완전한 불가능인 건 알지만 원래 꿈은 이루라고 있는 게 아니라 믿어라고 있는 것이다. 내가 절대 진분홍빛 진달래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적어도 얼마버티지 못한 나의 생각과 머리 지금이라도 나의 행복을 찾아서 상상의 나라로 향하는 것이 좋다는 예감이 든다. 유채꽃 밭의 아름다운 괴물 진달래.


매거진의 이전글 むすび。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