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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ICA Dec 10. 2023

다녀왔습니다, 홋카이도 - 4

레일패스로 쏘당긴 일주일

(다음에 계속)을 써놓고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다. 그 시간 동안 난 또 한 번 일주일간의 홋카이도를 다녀왔고, 그 후로도 3개월이 지나버렸네. 옴마야.


어디까지 했더라, 지난 글을 확인하고.


초여름 오타루의 저녁, 오렌지빛으로 빛나던 그 밤.

잠깐 비수기였던 시즌의 여유가 조명을 품은 운하의 반짝임과 함께 흔들렸다. 천천히 산책을 하며 소화를 시켰다. 왜냐, 맥주를 마시러 가야 하기 때문.



오타루 맥주를 마시고 귀여운 슈퍼마리오 콜라보 피노 아이스크림까지 야무지게 먹고 숙소로 돌아와 밤을 보내줬다.


다음날 아침, 마음 좋은 주인 할아버지가 정오까지 편히 있다가 나가도 좋다고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아싸. 이곳의 테라스를 좀 더 즐기다 나가야겠군, 아침 일정 취소닷!

예약해 둔 [오타루 아오노도쿠츠류구 크루즈] 시간에 맞춰 숙소와 헤어지고 바다로 나왔다. 파란 하늘과 만난 바다, 바닷가에 놓인 유리종소리를 들으며 크루즈 출발을 기다렸다.



크루즈가 달리기 시작하자, 바람이 내 몸 앞에서 부서지며 흩어진다. 아, 신나. 생각보다 빠른 배의 속도에 엉덩이가 들썩들썩, 머리카락은 난리 부르스. 터프한 선장의 설명을 겨우 조금씩 알아들으며(일본어였다;), 이 크루즈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바다 동굴에 멈춰 섰다. 세상에나, 생각보다 훨씬 아름답잖아.



온몸이 파랗게 변할 것만 같은 시간을 즐기고 다시 뭍으로 돌아와 보드러운 스테이크 정식을 먹고, 오타루 상점가를 구경한 뒤 다시 삿포로로 돌아왔다.


딱 적당히 촌스러워서
딱 적당히 좋았던 오타루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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