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대화했을 때도,
그녀와 이야기 했을 때도
언제나 느꼈던 건
스스로를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단단한 착각과 아집이었다.
그게 아니라고 해도
듣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
스스로를 고통의 소굴로 집어넣는 아집.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 어리석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짓을... 결국 나도 똑같이 하고 있었다.
아니라고 했는데,
널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고
오해라고, 널 아프게 하려던 게 아니라고.
그렇게 말해도 듣지 않는 아집
그 고통 속에 쳐 넣은 것은 다름 아닌, 바로 나였다.
지기 싫은 아집
미워하기로 결심한 마음
되돌리기 싫은 고집
미워하기로 결심한 마음
꺾지 않겠다는 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