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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의 봄도 올 거예요

by 크리

봄이 오긴 오나 봐요.

긴 겨울이 지나가네요.


나에게 있던 잎을

모조리 떨구고서야

버텨낸 그 겨울이요.

봄이 올 거예요. 나에게도.


앙상한 겨울나무가

유독 기특해 보이는 거예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그 긴 겨울을

버텨낸 것만으로도요.

그러네요, 나도 잘 버텨온 거죠.

비록 무엇 하나 맺지 못하고

이토록 볼품없어도 말이에요.


잘 버텨낸 나에게도, 봄이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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