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 Mar 05. 2022

#2

나의 봄도 올 거예요

봄이 오긴 오나 봐요.

긴 겨울이 지나가네요.


나에게 있던 잎을

모조리 떨구고서야

버텨낸 그 겨울이요.

    

 봄이 올 거예요. 나에게도.


앙상한 겨울나무가

유독 기특해 보이는 거예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그 긴 겨울을

버텨낸 것만으로도요.

그러네요, 나도 잘 버텨온 거죠.

비록 무엇 하나 맺지 못하고

이토록 볼품없어도 말이에요.


잘 버텨낸 나에게도, 봄이 올 거예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