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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punyee Mar 14. 2021

진퇴양란 (공황장애와 결혼#22)

그 누구에게도 상처주기 싫다..

함께 우리 엄마께 인사를 다녀온 직후, 어떤 이유에서 인지 그녀는 갑자기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나의 연락을 피했고 그렇게 나는 며칠을 기다렸다. 다행히 그녀가 필요하다던 정리할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던 사흘 뒤, 그녀에게서 만나서 얘기를 하자는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물론 기다리는 그동안에 내가 보냈던 여러 차례의 메시지도 한몫했을 것이다. 비록 나의 메시지에 그녀는 회신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용은 꾸준히 확인했던 것 같다. 메시지 내용이라고 해봐야 별 것 없지만 기다리는 동안 일방적으로 메시지라도 보내지 않으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녀는 지금 나에게 절실한 존재였다.


그녀를 만나지 못한 사흘, 더구나 우리 관계가 여기서 끝이 될 수도 있다고 마음 졸였던 그 시간 동안에는 그 놈이 많이도 왔다. 생활을 하다가 문득 앞으로 그녀와의 관계가 끝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순간 무기력해지면서 그 증상이 다. 그 강도 또한 매우 강해서 지난날 고속도로의 한 터널에서 경험했던 그 놈과 비슷할 정도다. 더구나 그때마다 공황장애로 고생하며 뒤죽박죽의 상황에 있는 내가 ‘어디 감히 그녀와 같이 어리고 아직 앞날이 창창한 그녀를 탐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서 자존감은 더욱 바닥을 찍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 그녀를 놓치게 된다면 영영 누군가를 만나서 결혼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새롭게 누군가를 만나 이런 감정을 가질 수 없을 것 같았고 더구나 다른 누군가와 새롭게 시작을 해야 한다는 그 일련의 과정이 불필요하게 그리고 극도로 귀찮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토요일 오후, 차를 끌고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드디어 오늘 그녀의 마음이 갑자기 바뀐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다. 혹시라도 그 이유를 알게 되더라도 당황하여 제대로 대답을 못하면 안 된다. 그리고 혹시 무엇인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그 오해를 풀어야 한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자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한다. 주말이라 차가 막힌다. 내비게이션의 도착 예정 시간이 처음보다 계속해서 늘어난다. 조급해질 법도 하지만 그녀를 만나러 운전하여 가는 지금의 이런 나의 모습이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되자 앞 뒤로 꽉 막힌 도로 상황이 오히려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다. 그녀가 보인다.


나지막이 어색한 인사를 건네며 옆자리에 그녀가 올라탔다. 평소 나와 만났을 때와는 달리 비교적 편한 차림이다. 보통은 주로 치마를 입었지만 오늘은 바지 차림이다. 그러고 보니 화장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생기 없는 수척한 모습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평소와 다른 그녀의 모습에 왠지 그녀가 헤어지자고 말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확실한 직감이다.


그렇게 그녀를 태우고 일층 주차장을 크게 돌아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가려는 찰나, 바로 앞에 그녀의 어머니가 보인다. 편한 옷차림으로 봐서 쓰레기를 버리고 오시다가 우연히 우리를 보신 것 같다. 한 달 전에 그녀의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를 드린 이후 두 번째로 만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깜짝 놀라 서둘러 차를 세우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밝고 크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원망 섞인 눈으로 나를 잠시 노려보신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그녀에게 돌려 다소 거친 목소리로 한 마디 하신다.


“너, 빨리 들어와!”


그녀도 알았다며 짤막하게 대답한다.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왔다. 그렇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무작정 앞으로만 가고 있다. 옆에서 그녀가 말을 꺼낸다.


“어디로 가는 건가요? 우리 만나는 거 말인데요... 이쯤에서 정리를 했으면 해요. 말로 하면 제대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지 못할 것 같아서 여기 편지로 써왔어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너무 빠르다. 지금껏 모든 게 빨랐지만 헤어지는 것도 빠를 줄 몰랐다. 한국에 돌아와서 만난 지 두 달 남짓 행복에 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불과 며칠 전까지는 서로의 부모님을 만나 결혼 이야기까지 오고 갔던 우리인데 갑자기 끝내자는 일방적인 그녀의 첫마디에 눈 앞이 깜깜해지면서 심장이 터질 정도로 나대기 시작한다. 불길한 예감은 어째서 매번 틀리지 않는 것일까? 그녀와 헤어지는 상상은 해보지도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도대체 어떤 이유이길래 이렇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할 수 있다는 말인가? 더이상의 운전은 어렵다고 생각되어 바로 차를 세웠다.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곳이다.


그녀가 내민 편지를 뜯어 읽기 시작했다. 그녀는 집에 돌아가서 읽으라고 했지만 지금 집에 돌아가면 다시는 그녀를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지를 읽는 내내 그녀는 옆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내가 다 읽기를 기다린다. 편지를 읽을수록 요 며칠 그녀의 마음이 바뀌게 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엄마와의 만남 이후에 그녀의 마음이 바뀐 것으로 봐서 그 이유가 아마도 엄마와 관련된 것이라고 어렴풋이 짐작은 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이제야 그 이유를 정확히 알 것 같다.




그녀와 내가 우리 엄마에게 인사를 드리러 간 날, 우리 엄마가 하신 두 가지 말과 행동에 당황했고 그 내용에 대해 집에 돌아와 그녀의 부모님께 이야기를 했더니 역시나 그녀의 부모님, 특히 그녀의 어머니께서는 시어머니 될 사람이 당신의 딸이 처음으로 인사를 하러 간 자리에서 그러한 말을 했다는 것 자체에 기분이 상하시어 당장 만남을 중단하라고 하셨던 것이다. 그녀가 당황했다는 우리 어머니의 행동과 대화 내용은 이러했다.


우선 본가 방문 당일, 나도 오랜만에 본가에 와 본 터라 우리 집 주변의 풍경이 바뀌어 있는 것을 몰랐다. 본가 아파트 바로 옆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한창 허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재개발이 시작된 모양이라고 내가 운을 떼자 엄마께서는 “저기 다 허물고 새롭게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데 나도 이 아파트를 팔고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서 들어가려고 한다. 지금 이 아파트는 네 이름으로 되어 있으니 나중에 팔 때 네가 와서 정리를 해줘라. 그리고 아무래도 새 아파트다 보니 추가로 얼마 정도 돈이 더 들어갈 것 같다. 그 부분은 네가 좀 부담해라.”라고 하셨는데 그녀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굳이 인사를 드리러 간 날에 하는지 의아해했다고 한다. 자신이 없을때 해도 충분한 이야기를 만나는 첫 날에 꺼낸 것이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됐다는 것이다. 심지어 ‘너희들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이 집은 내 것이니 건들지 마라!’고 날 선 말투로 들려 솔직히 불쾌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물론 지방의 알량한 아파트 한 채가 누구 소유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은 전혀 없었으니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약간 썩 편치 않은 마음으로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는데 엄마께서 나에게 “다음 주에 친구들과 3박 4일 대만 여행 예정이니 네가 여비로 100만 원만 보내라.’라고 했는데 나는 대수롭지 않게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다음 날 난 엄마께 바로 여행 여비를 보냈다. 하지만 그녀는 왜 돈과 관련된 이러한 내용을 본인이 있을 때 대놓고 꺼내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즉, 용돈도 잘 주고 효자인 자신 아들을 마치 자신이 빼앗아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했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우리 엄마의 말투와 행동이 적대적으로 느껴져서 그런지 우리 집에 있었던 내내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았고 갑갑했다고 한다.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나와 헤어져 집에 돌아갔고 그 내용을 그녀의 어머니께 그날 저녁 털어놓자, 그녀의 어머니께서는 크게 역정을 내셨고 애지중지 키운 딸이 밖에서 그런 대접을 받고 돌아온 것에 대해 분노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집에 시집가면 평생 고생할 것이라고 하시며 그녀에게 나와의 관계가 더 깊어지기 전에 정리할 것을 강하게 권했던 것이다. 여기에 그녀 나름대로 주변의 친한 사람들에게 이런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들어봐도 모두가 이 만남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뿐이었다고 한다. 그녀 또한 자신이 느꼈던 것들이 혼자만의 오해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고심 끝에 헤어지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어머니께도 오늘 나를 만나는 것이 이별을 통보하기 위함이라고 했고, 그런 어머니를 조금 전에 집 앞에서 마주쳐 인사를 했으니 나를 보며 적개심 가득한 표정을 하셨던 그녀의 어머님 마음이 이해가 간다.




편지를 다 읽은 나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한 이유를 알았기 때문에 마음이 약간은 편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편지를 곱게 접어 여러 차례로 찢었다.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전혀 헤어질 만한 이유가 되지 않으니 찢을게요. 앞으로 혹시라도 이런 생각이 든다면 결정하기에 앞서 먼저 나랑 이야기해요. 그리고 그렇게 쉽게 나랑 헤어지려고 생각했다니 속상하네요.”


“쉽게 생각한 게 아니에요.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보려고 해도 어머님의 그 말씀과 행동들이 마음에 너무 걸리고.. OO 씨는 좋지만 결혼이라는 게 당사자만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아무튼 너무 복잡하네요.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너무 힘드네요.”


“우선은 나에게 어떤 문제를 느껴 갈등이 생긴 것이 아니라 다행이네요. 그랬다면 다음을 돌리기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 엄마의 말에 상처를 받았고 그것으로 인해 나에게 마음이 돌아섰다고 하니 오히려 다행이네요. 설명을 좀 할게요.”




그랬다. 우리 엄마의 두 가지 말에 그녀가 크게 당황했고 결국 이 말로 인해 그녀가 나와 이별까지 마음을 먹게 됐다고 하지만 사실 엄마의 그 말은 변변찮은 당신의 아들을 돌려서 자랑하려고 했던 것임을 나는 잘 안다. 우리 엄마가 그녀가 말한대로 그렇게 말을 했던 것을 나도 정확히 기억한다. 그녀가 속으로 ‘굳이 왜 내 앞에서 저런 말을 하실까?’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나는 오히려 '에휴.. 왜 엄마는 굳이 그녀 앞에서 이런 말을 꺼낼까? 나를 도와주려고 꺼낸 말인 것은 알지만 너무 애쓰시네.'라고 생각했다. 즉, 엄마의 그 말을 서로가 달리 받아들였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엄마가 ‘네 명의로 된 이 아파트를 팔아서 새 아파트로 이사 갈 거다’고 말한 것은 별 것 아닌 지방의 오래된 이 아파트라고 해도 당신의 아들이 장만하여 아들의 명의로 되어 있는 집인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뒷부분의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 갈 것이라는 말은 그저 '이 집은 우리 아들이 고생해서 장만한 아들 명의의 집' 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한 단순한 수단인 것이다. 그래야 그녀 앞에서 아들이 꽤 괜찮은 녀석이 된다는 것을 엄마 입장에서 나름대로 치밀하게 계산하여 말한 이다.


그리고 ‘얼마 뒤에 대만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가니 여행 여비를 100만 원만 보내라’고 했던 말도 며느리가 될 그녀 앞에서 ‘우리 아들은 100만 원 정도는 쉽게 줄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 아들이다.’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그녀가 나에 대한 호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당신께서 해외여행도 자주 나가는 사람으로 비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 엄마의 해외여행 경력은 환갑 때 우리와 같이 가본 미국이 전부다. 이런 모습이 나에겐 그저 애쓰는 모습으로 보였지만 그녀에게는 아니었나 보다.


이런 엄마의 행동이나 말투를 나는 평생을 봐왔고 잘 안다. 평소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던 엄마의 화법이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 삼자가 처음 경험한다면 충분히 오해를 할 만하다고 생각이 든다. 나는 엄마의 이런 의도에 대해서 상세하게 그녀에게 설명했다. 이전에 말한 우리 엄마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시작으로 그녀가 들었을 때 당황스럽고 불쾌했던 이야기들이 실은 어떤 의도로 한 이야기인지 낱낱이 설명했다. 그녀도 내 설명에 서서히 닫혔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 모양이다.


“실은 저희 어머니께 오늘 OO 씨를 만나 이별을 통보하고 올 거라고 했어요. 그러니 엄마께서 무슨 이별을 통보하는데 직접 만나서 하냐고 하시며 역정을 내셨어요. 그 정도로 엄마는 완전히 마음이 돌아서셨어요. OO 씨를 막상 이렇게 다시 보니 도저히 헤어지자고 말을 못 하겠네요. OO 씨가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원치 않는 만남은 저도 싫어요.”


일단 그녀의 마음을 확실하게 확인했으니 오히려 다행이다. 아직 기회는 있다. 내가 직접 그녀의 부모님을 설득하면 되는 것이다. 나도 누군가 반대하는 만남은 원치 않는다.


“제가 OO 씨 부모님은 설득할 테니 먼저 헤어지자고만 말하지 마요. 그렇게만 해준다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


그렇게 그녀가 처한 곤란한 상황에 대해 확실하게 상황을 파악한 나는 일단 그녀가 나에게 아직 마음이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리고 오늘은 서둘러 그녀를 집에 바래다줬다. 그리고는 혹시 부모님께서 나와 헤어졌는지 묻는다면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라고 당부까지 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거지만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작은 거짓말을 하면 나중에 큰 역풍을 맞게 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가장 그럴듯한 변명은 사실 그대로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를 바래다주고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왠지 우리 엄마께 전화를 하고 싶다. 전화를 걸었다. 내 전화를 받자마자 엄마는 그녀의 안부부터 묻는다. 역시 엄마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알고 계실 리가 없다. 물론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내가 곤경에 처한 것도 모르신다. 갑자기 울컥해진다. 그런 엄마에게 감히 '엄마 때문에 이렇게 곤란하게 됐어.'라고 말할 수 없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다. 혹시라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하나뿐인 아들이 곤란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분명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혹시 그녀와 잘못되어 헤어지게 됐다고 해도 이유에 대해서는 엄마께 절대 비밀로 하겠다고 혼자 다짐해 본다.


집에 돌아왔다.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생각에 잠긴다. 그때,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의 어머니께서 나를 만나자고 하신다고 한다. 조금 전 나를 만나고 집에 들어간 그녀에게 그녀의 엄마는 잘 정리하고 왔냐고 물었고 그 질문에 그녀는 그러려고 했지만 도저히 헤어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그녀의 어머니는 딸이 나를 직접 만나게 되면 분명히 나에게 설득을 당해 정리는커녕 오히려 더 애틋해질 것이라고 짐작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래도 본인께서 나서서 이 상황을 정리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생각치 못한 호출에 약간 당황하긴 했으나 오히려 나에게는 다시 기회가 생긴 셈이다.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해 우리의 만남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신다면 설득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장소는 그녀의 집이다. 별안간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되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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