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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내 Jan 20. 2022

태국 치앙마이 생활, 살아보는 여행이 매력적인 이유!

치앙마이는 여유롭게 돌아다녀야 제 맛!

한 겨울에 도착한 태국은 참 따뜻했다. 겨울에 동남아에 오는 기분은 이런거구나! 공항에 나오자마자 반겨주는 따땃하고 축축한 공기에 괜히 마음이 촉촉해졌다. 누가 그랬었지? 이 나라와 내가 맞는지는 공항에서 나와 처음 맡는 공기를 통해 알수있다고- 나는 처음 치앙마이와 만나는 그날부터 이 축축한 공기가 참 좋았다. 이때부터 난 알았다. 이곳과 나는 무척이나 잘 맞을거라는걸!


처음 공항에 도착했던 날, 치앙마이 공항의 첫인상!
한동안 임시숙소로 이용했던 공간

그리고 나는 같이 일하게 된 사장님의 집에서 당분간 임시로 지내기로 했다. 주황색 지붕들이 주욱 늘어서있는 이 동네는 사실 내가 생각한 치앙마이의 느낌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중에 알았다. 여기가 치앙마이의 부촌이었다는 사실을.. 햇살이 짠하고 들어오는 이 공간에서 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괜히 가슴이 뛰었다. 

그리곤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문밖을 박차고 나갔다. 새로운 곳에 왔으면 신고식부터 해야지? 새로운곳에 대한 탐색이 필요했다. 혼자서 나간다고 하니 위험하다고 손사래를 치던 사장님은 내가 잘 놀수 있을만한 곳에 나를 내려주겠다고 했다. 그리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치앙마이의 구시가지인 나이트바자르에 나를 내려주셨다. 


머리가 띵해질정도 달았던 태국식 커피


동남아에 가본건 있어가지고..? 일단 동남아에선 무조건 마셔줘야 한다는 연유커피부터 시켰다. 머리가 깨질듯한 차가움과 눈이 번쩍 뜨일듯한 단맛이 머리를 어질하게 했지만 나에게 참 특별하게 느껴졌던 태국식 연유 커피! 이 차가운 커피 한잔을 들고 낯선 거리를 휘적휘적 걸어다녔다. 쌩쌩 달리는 썽태후와 낯선 거리들, 그리고 낯선 언어로 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나는 더 괜히 흥분이 되었다. 낯선 거리에서의 이방인이 된 느낌이란! 그 자유로움은 느껴본자만이 알거라!

그렇게 나는 걷고 또 걸었다. 나를 치앙마이에 불러온 사장님은 태국은 차가 쌩쌩 다니니 위험하다 했지만 나는 횡단보도도 없는 그 거리를 잘도 걸어다녔다. 치앙마이는 동남아치고는 겨울이 선선한 편이었다. 그래도 태국은 태국이라고.. 밤낮 할것 없이 열심히 돌아다닌탓에 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금 시컴둥이가 되었다. 어둡게 변한 내 피부 역시 나는 좋았다. 열심히 태닝을 하며 돌아다녔던 호주에서의 그 시절이 떠올랐거든-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았던 팟타이
시큼달큼한 맛이 별미였던 패션후르츠 생과일 주스

음식 역시 내입맛엔 딱이었다! 달달한 팟타이를 처음 먹고 반했던 날! 현지의 맛은 이렇구나! 게다가 길거리에서 파는 팟타이는 2천원도 안하다니.. 여기는 천국이 따로 없다며 매일같이 팟타이를 시켜먹곤 했다. 어디 팟타이뿐이랴! 길거리에서 먹는 생과일주스도 그렇게 맛있을수 없었다. 점심 먹고 늘 맛있는 생과일주스집에 날 데리고 갔던 현지 친구들 덕에 생과일주스 마시는건 하루의 루틴이 되어버렸었지! 같이 일했던 친구들이 현지 태국 친구들이었기에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식당도 따라가곤 했다. 나는 이런 시간들이 참 즐거웠다. 여행으로 왔으면 누리지 못했을 이런 시간들이! 현지 친구의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저곳 그들이 사는 곳에 들려보고 그들의 생활 문화를 느껴볼수 있는 시간이 나는 참 좋았다. 

그리고 말 하나 안통하는 낯선 한국인 친구였는데도 태국 친구들은 어딜가나 나를 늘 반갑게 맞아주었다. 항상 웃어주는 태국 친구들을 보며 '미소의 나라 태국'이라고 쓰여있던 가이드북에서의 한줄이 떠올랐다. 나도 낯선 사람에게 이런 해맑은 미소를 보여줄수 있을까? 낯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할때 나는 활짝 웃어주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떠올렸다. 그리곤 낯선 나에게 활짝 웃어준 그들처럼 나도 활짝 웃어보였다. 


밤이 더욱 활기넘쳤던 나이트 바자르
여행중에 만났던 태국친구들! 다들 너무 친절하고 좋았다❤

어딜가나 친절하게 웃어주는 태국인들 덕분이었을까? 나는 혼자인 이 시간이 두렵지 않았다. 혼자 낯선거리를 걸어다닐때도 두려움보단 즐거움이 늘 앞섰다.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을 먹으며 길거리에 있는 노상카페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혼자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한없이 걷기도 했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
- 김동률 출발


치앙마이에서 주제곡처럼 들었던 김동률의 출발. 어딘가 새로운 낯선 곳으로 떠나는 그 순간에 딱 알맞는 노래였다. 이 노래를 듣고 듣고 또 들어서 지겨울 정도까지 들었지만 나는 이 곡이 참 좋았다. 나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주는 곡 같았거든- 이 노래를 듣고 치앙마이의 낯선 거리를 걷고 또 걸었던 나는 그곳에서 참 자유를 느꼈다. 


치앙마이 해자길 따라 걷는걸 참 좋아했다❤

치앙마이에서 일을 새롭게 시작했을때도 나는 시간만 나면 동네 곳곳을 돌아다녔다. 마치 매일매일이 여행하는듯한 기분이었다. 새로운 곳에 무작정 떠나보고 맘에 들면 그 곳에서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느꼈다. 아- 이렇게 살아보는 여행도 참 좋구나- 라고. 시간에 쫓기듯 유명한 관광지를 찍턴하며 돌아오는 여행이 아닌 이 곳에서 살아가며 느긋하게 이 도시를 느껴보는 그런 여행을. 아마 그래서 치앙마이가 한달살기로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여긴 느긋하게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니깐. 

치앙마이는 그런곳, 자연과 함께하며 한적하게 여유를 즐길수 있는곳! 누군가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치앙마이에서는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편하게 느껴야 한다고. 그래야 초록초록한 싱그러운 바이브를 온 몸으로 받으며 치앙마이의 찐매력을 느낄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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