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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케이크 Nov 12. 2020

스터뷰 2020 |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하다 - 포포포

모든 여성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꿈꾸는 매거진

11월의 로컬 스타트업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의 5기 에디터 Moony입니다. 사회적 격리 두기가 드디어 1단계로 내려가며 ZOOM 스밥도 마무리를 지었는데요. 11월의 마지막 로컬 스타트업으로 '포포포 매거진'을 모셨어요! 지난번 대구 스타트업 '케이어스'에 이어 오늘은 포항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170회 차 밥 손님 - 포포포 매거진 

오늘의 밥 손님! '포포포 매거진'은 모든 여성의 지속 가능한 내일, 그중에서도 엄마들의 잠재력을 주목하는 스타트업이에요. 에디터로 8년 간 근무하셨던 정유미 대표님이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포항으로 이동하며, 직접 마주한 문제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즈니스로 풀어나가기 위해 그동안의 경력을 바탕으로 만드신 매거진이에요. 

결혼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은 모든 여성의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는데요, 포포포 매거진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POPOPO 매거진 - 정유미 대표님>


Q. 유미님과 포포포 매거진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저는 원래 에디터로 오래 일을 했어요. 그러다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포항으로 이주하게 되며 일을 그만두게 되었죠. 포항은 큰 공업도시이지만 공장만큼이나 밭도 많아요. 그러다 보니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이주한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요. 해외에서 이주한 여성분도 꽤 많아요. (*포항 결혼이주여성 3,000명 이상 - 2017) 낯선 곳으로 이주하며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이질감과 결혼과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이 동시에 찾아오며 '자아'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죠. 엄마가 된 이후에도 우리의 삶은 지속 가능하고, 우리의 자아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어요.


포포포 매거진은 '경력 보유 여성의 경제적, 정서적 자립을 돕는 플랫폼'이라는 소셜 미션을 가진 스타트업이에요. 모든 여성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주목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요. POPOPO라는 이름도 connecting PeOple with POtential POssiblities의 줄임말이에요. 


포포포는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하는 매거진이지만, 실제 구독자 중에는 미혼 여성분들도 많아요. 결혼은 예정에 없지만 생각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찾기 위해서 혹은 결혼 이후 여성의 삶이 궁금하신 분들이 많이 보세요. '엄마'라는 코어 타겟층을 가지고 시작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더 많은 여성 독자들을 만나게 된 것 같아요.


포포포 매거진 - <해외 결혼이주여성이 만드는 다국어 동화책>


Q. 포포포에서 해외 결혼이주여성 프로그램도 진행하신다고 들었어요!


포포포 매거진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준비했던 게 바로 해외 결혼이주여성 사업이에요. 미얀마어, 따갈로그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그리고 한국어 총 6개 국어로 동화책을 만들었어요. 각각의 동화책은 한국어, 영어 그리고 모국어 총 3개의 언어가 병기될 예정이에요. 정식 출판을 위해 현재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어요.  


만들어진 동화책은 외국어 동화책이 필요한 국내 다문화 센터와 엄마들의 고향 도서관으로 보내질 예정이에요. 타지에서 이방인으로써, 어머니로써 살아가는 자전적 이야기를 잘 담아내기 위해 500자가 채 안 되는 글을 아마 1,000번도 넘게 수정했던 것 같아요. 가끔 어머니들을 보면 20년을 넘게 한국에서 사셨음에도 불구하고, 기초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분도 계셨거든요. 집안일과 육아를 반복되는 삶에 익숙해지다 보니, 무언가를 시도하는 자체에도 보이지 않는 마음의 허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Q. 엄마들과 그림책을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해외결혼이주여성이 한국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주를 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를 낳고 아이는 학교를 다니며 점점 한국어 실력이 늘게 되는데 엄마는 그렇지 않죠. 집안일과 육아 사이에서 개인적인 배움의 시간을 가지긴 어렵잖아요. 그러다 보니 점점 엄마는 가족에서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어가더라고요.


포항에는 공장과 밭이 많다고 언급했었죠? 일할 시간이 되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밭을 매러 가는 어머님들도 많으세요. 아이가 아프면 보육 선생님이나 다른 가족이 돌봐주는데... "엄마는 누가 돌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만 혼자 고립되어 있는 느낌? - '여성'이라는 것은 내 삶에서 변하지 않는 고정 값인데 엄마들을 보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다 수면 아래로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만들면서 아이와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좋지만, '엄마' 그리고 나 '개인'으로써의 정체성에 힘을 불어넣고 싶었어요. 


유려한 말솜씨를 갖추신 정유미 대표님 (!) 화려한 언변에 깜짝 놀랐습니다.


Q. 마지막으로, 포포포 매거진이 없던 세상과 지금의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최근에 '산후조리원'이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었어요. "초라하게 쫓겨나는 것보다 사라지는 게 덜 무서웠을 것 같았다" - 우리 모두 엄마가 되기 전에는 '나'로서의 각자의 역할이 있었고, 어디선가 쓰이고 필요한 존재였는데, 엄마가 되면서부터 이 사회에서 나의 자리가 다 사라져 버리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 같아요.


결혼과 출산의 여부를 떠나 경력 단절은 모든 여성이 공감 가는 주제일 수밖에 없어요.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일을 할 수 있을까? 일상의 변수가 디폴트 값인 생활이 지속 가능할까? 그런 물음이 떠오를 때마다 "아 ~ 왜! 포포포 있잖아!"라고 예시가 되어줄 수 있는 스타트업이 되고 싶어요. 이 세상의 여성들이 자신의 꿈과 잠재력을 발견해가며 성장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 나가려고요.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리그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스타트업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 실행되는 그 과정 속에서 사용자도, 사회도 공통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면서 이윤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로 만들고 싶어요. 



▶ 포포포 매거진 - 텀블벅 펀딩 바로가기 : https://tumblbug.com/letters?ref=discover


▶ 포포포 매거진 공식 웹사이트 : https://www.popopomagazine.com/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는 매주 화요일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듯한 밥 한 끼로 응원을 받고 싶은 밥 손님(게스트) 혹은 격려하고 싶은 인생선배(호스트)가 되고 싶으시다면, 스밥 페이스북을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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