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남매맘 딤섬 Jul 12. 2023

나에게 있어서 여행이란 멀까?

나의 소소한 이야기

나에게 있어서 여행이란 멀까?


문득??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여행 자체는 힐링이고 삶의 즐거움이긴 했지만 주말에는 엄마랑 마트도 가고 맛있는거 먹는게 좋았다. 여름휴가로 가족들이랑 여행을 다녀오고 1년에 1번정도 친구랑 해외여행을 갔었다. 머 별다르지 않았다. 여행 외에도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있었었기 때문에 여행에 초점을 두지 않았었던 것 같다. 여행은 정말 삶의 쉼표(,)였고, 한번씩이었다.

신랑과 연애하던 시절..매일 영화관에 맛집 코스라 여행을 가자고 투정부린 적은 있었다.


시골에서 자라며 우리가 사는 곳 이외의 세상이 있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어린시절에는 자연에서 뛰어 놀고 바다보고 마냥 신나게 지냈던 것 같다. 우리 지역외 다른 지역이 있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어떤지는 궁금해 하지 않았다. 나는 익숙한 곳이 좋았고,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일을 하기 시작하고 돈을 벌면서 외국의 다른 풍경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이런 세상이 있다니??" 궁금은 했지만 선듯 용기 내어 가지는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 두려움반 호기심 반 이정도였던 것 같다.

지금 같은 마인드와 생각이 20대 때 있었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 나는 떠났을 것이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내가 니나이였어도 앞뒤 가리지 않고 떠났을 꺼라고... 나는 나이보다는 지금 내 상황이 앞뒤 가리지 않고 떠나기에는 힘들다. 책을 보거나 영상을 보면 아이들이 있어도 모든걸 같이 놔버리고 다같이 떠나는 가족들을 볼 수 있지만, 나는 그정도의 용기까지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런 용기가 없어서 더 갈구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여행이 떠나고 싶다"


시도때도 없이 여행이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상상하지만 신랑이랑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상상을 더 많이 한다. 해외를 보는건 아니다 국내 어디라도 좋다. 내가 가보지 못한 많은 곳을 가보고 싶고 경험하고 싶다. 

어렸을 때는 한해 한해 지날 때마다 내가 머든 할 수 있을꺼라는 기대감에 차있었지만, 지금은 한해 한해 지날 때마다 하지 못할까봐 불안하다. 작년과 올해의 체력이 다르고 작년에는 안 아팠던 곳이 올해는 아프다. ㅠㅠ 피할 수 없는 현실의 벽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말하는 '한살이라도 젊을 때 떠나라'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제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네아이를 낳고 키우고 하면서 내 체력은 바닥이 되었고 건강은 좋지 못하다. 운동도 하고 제때 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코로나로 아이들을 돌보며 그러지 못했다는 핑계를 계속해서 대고 있다. 


나는 여유가 되면 떠나고 있다.

자주 다니지는 못한다. 6인가족의 여행이 이렇게 힘든일인지 몰랐었다. 그럼에도 어찌 어찌 찾아서 잘 다니고 있다. 그동안 나는 왜 떠나지 못했을까? 이렇게 좋아하는걸..이렇게 갈구하고 있는걸..

대체 여행이란게 내 삶에서 어떤 의미로 바뀌어 버린걸까??

나에게 있어서 여행이 멀까??


그 질문을 몇번 하다가 .. 포기했다.

지금의 내 하루하루는 먼가 무의미함에 가득차 있다. 아이들도 사랑스럽고 매일 매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일을 그만두고 처음 육아 할 때 부터 그랬다 내가 주도하고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마구 몰려와서 겨우 버티는 삶이 되었다.  그런 삶 속에서 숨통 트이듯이 떠난 여행이 나에게 자극제가 되었다. 새로운 환경이 세상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새로운걸 배워서 내껏으로 만들었을 때 느꼇던 그 감정 기분을 여행을 통해서 느꼇다. 


10년간 출산 육아를 하면서 나는 여러면에서 많이 바뀌어 있었다. 종종 이게 내가 맞나? 싶을정도로 바뀌어 있다. 여행도 그중 하나이다. 나는.... 바뀐 내가 나쁘지는 않다.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스러울 때도 있고 이게 나에게 머지?? 라는 고민도 많이 한다. 내가 이런 성향이었어? 내가 이런성격이었나? 내가 이걸 좋아했었나? 새롭게 알아가는 사실도 많다. 모든 것에 낯가림이 있고 변화를 싫어하는 성향이라서 힘들때도 있다. 또 다른 삶을 아이들과 살아 보라는 건가? 이런 생각도 문득 들었다. 

아직 내 삶에서 여행이 먼지는 잘 모르겠다. 힐링일수도 있고 기쁨일 수도 있고 ... 삶의 일부가 될 지도 모른다. 지금 이 기분을, 이 두근거림을 그냥 즐기려고 한다. 자주 떠나지도 못하고 어디가고 싶다 이야기만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 질 때가 있다. 여행 에세이도 많이 보고 있다 그러다가..떠나고 싶어서 난리를 부린다. 잘 알지못하고 그러면 장소에 대한 낯가림도 있고 무섭기도 하고 해서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잘 안하는 편인데... 요즘에는 그런것 자체가 참 좋다. 막 알아보고 가기보다는 거리를 막 거닐고 싶다. 맛집 몇군데 찾아서 맛있는거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애 넷을 낳고 이런 생각과 마음이 생기는게...제일 신기하다. '이제는 다니기도 힘들텐데..' 라는 생각보다는 아이들이 있기에 다 가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 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신랑이랑 둘이 여행을 떠나고 싶다.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 다양한 여행이 좋다. 여행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든 즐겁게 즐기기로 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알 수 있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사남매 키즈펜션에 오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