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매맘 이야기
2023년 여름방학은 유독 힘들었었다. 아이들마다 스케줄이 다 달라져 버려서 하루에도 몇번씩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데려다 줘야 했다 1명의 아이는 1~2번 이동하는거지만 나는 곱하기 4였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다.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리 다짐하며 방학특강부터 방과후까지 신경을 썻었다. 신청이 선착순인데다가 인기 강좌는 대부분 1초 컷이라 최선을 다했지만 60%정도 성공을 했다. 60% 성공한게 어디야 안도하며 계획표를 작성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시간이 왜이리 많지?? 왜 그런거야?? 대체 왜!!!
결론적으로 여름 방학처럼 [왔다 갔다] 횟수는 확 확 줄었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2월 중순부터는 그 방학 특강들 마저 끝이 나서 100% 집에 있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영무영하는사이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닐 때는 방학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나는 일을 하지 않았고 아이들과 키즈카페도 가고 같이 밥도 해먹고 시장도 가고 나름 알차게 1주일 혹은 2주일을 보냈었다. 방학기간이 힘들긴 했지만 못 버티겠다 왜 끝이 안나지?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예전에는 방학이 좋고 주말이 즐거웠는데 지금은 방학이 아닌 날(학기 중)이 좋고 월요일 오는게 기쁠 뿐이었다. 방학이 이런거야? 생각하게 된건 첫째가 학교에 입학하고 1년 뒤였던 것 같다. 1학년은 정신도 없었고 첫째 한명 뿐이라 큰 느낌을 받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막내가 당시 돌도 안 됫었고 어린 아이들을 케어하다 보니 정신도 없었다. 그냥 원래부터 쭉 힘든 나날이었고, 쉴 수가 없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첫째가 1학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안 날정도다. 1학년이라 신경쓸게 많고 가야하는 것도 많아서 막내 포대기에 업고는 여기저기 뛰어 다녔던 기억만 난다. 진짜 그때 울면서 길을 걸을 정도로 힘들었었다. 누가 알려나... 에효!!
큰아이 2학년 겨울 방학 때 였던 것 같다. 방학이 왜이리 길지? 왜이렇게 힘들지? 이건 머지?? 싶었다. 작년 방학도 이랬나? 의구심이 들었었다. 여름방학은 1달이 채 되지 않았었고 여름 휴가 다녀오고 여름방학 특강 좀 들으러 가니 끝나서 아쉬웠었는데 겨울방학은 아니었다. 그때는 여름방학이 왜이리 아쉬웠는지!! 나는 과거를 회상할 때마다 나에게 지문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정신없이 지내서 그런걸까? ㅋㅋ
그래도 큰애 2학년 겨울 방학은 길다 생각은 했지만 막내(당시 어린이집 안다님)랑 큰애 둘 뿐이었고 막내 유모차 태우고 큰애만 데려다주고 데리고오면 되서 별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겨울방학은 1월에 끝나고 2월에 한 2주 정도 학교를 갔다가 다시 한 2주?3주 정도를 집에 있었어서 '왜 방학이 끝나지 않지?' 의구심이 들지 않았었다. 올해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겨울 방학을 보내고 있다.
우리만 그런줄 알았는데 올해 겨울 방학이 유독 긴 학교가 많이 보였다. 중간에 학교를 2주 정도 갔었는데 겨울 방학 하면서 수료식을 해버려서 3월 4일 방학끝 개학을 한다. 2주 학교 오라고 하다니 투덜거렸었는데 2주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는 중이다. 경험하지 않으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고 하더니 딱 나였다.
처음에는 방학특강에 방과후 수업이 있어서 버틸만 했다.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었지만 좀 컷다고 자기들끼리 놀기도 하고 책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롤러장에 가고 싶다고 해서 날짜를 잡고 한번 다녀왔다. 아이들은 집에서 엄마랑 보드게임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이렇게 엄마랑 있고 싶어 하는구나 ...
그렇게 시작된 겨울 방학이었는데 끝이 없다 한달이 훌쩍 지났는데 왜 아직도 한달이 남았지?? 여름방학이 이렇게 길면 즐거우려나?? 8~9월이 여름방학이라!! 어떨지 상상이 가지는 않는다 여름에는 여름휴가도 있고 물놀이도 하고 하니 좋았는데 겨울은 먼가 아쉬운 기분이 든다. 엄마가 추위를 많이 타서 그런걸지도..모르겠다. 미안 아이들~
방학이 길어지니 고민도 생겼다 이렇게 방학을 집에서 빈둥 빈둥 거리며 보내도 되는걸까? 나는 아이들이 아직은 공부에 허덕이며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큰애가 커가면서 이제는 공부를 시켜야 하나? 고민 할 때쯤 .. 동생들은 신나게 놀고 있는데 자기는 문제지를 풀어야 하는게 힘들며 울면서 나에게 이야기를 했었다. 그렇지.. 다 노는데 호자 공부하는게 쉽지는 않지.. 누구보다 잘알고 있기에 선듯 "너만 공부해"라고 하지 못했다. 대신 특강이나 방과후 교실은 엄마가 원하는수업 + 본인이 원하는 수업을 골로루 섞어서 잘 듣기로 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엄마는 늘 영어 수학이지만 아이는 요리교실 과학 농구등 다양하게 선택해서 듣고 있다. 그러고 집에 오면 동생들과 신나게 논다.
우리집의 특징은 친구가 없어도 된다는거다 자기들끼리 너무 잘 논다. 아무것도 없어도 어디를 데려가도 세상 신나게 노는 아이들이다. 키즈카페보다는 서로 잘 놀고 자연에서 뛰어 놀수 있게 키우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더 서로 어울려 심심해하지 않는다. 서로 잘 놀아주니 수월할 것 같지만 아이가 많다보니 바쁘고 내시간이 없다. 육퇴 후 맥주 한잔도 내 이야기랑은 거리가 멀다. 한번씩 애들 재우고 깨서 마시기도 하지만 대부분 같이 꿈나라로 간다. (아이들 보다 내가 먼저 잠드는 날이 더 많다)
아이는 긴 방학이 마냥 좋은 모양이다. 이번 학년이 끝났다고 마음에 안드는 것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친구가 머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집에서 읽고 싶은 역사 과학 만화 실컨 읽으며 보드게임도 하고 노는 지금이 좋다는 말에 먼가 기분이 묘했었다. '지금쯤 방학이 끝나야 하는데' 한마디 했더니 .. 벌써 끝나면 어쩌냐고 이렇게 짧은 방학은 없다며 화를 냈었다. 그렇게 방학이 좋으냐? 한달이 넘게 지났는데 짧다고 하다니 난감하네~
그렇게 나는 긴 겨울방학의 하루를 이렇게 보내고 있다. 세끼 밥 해주고 간식챙겨주고 그 틈틈이 정리정돈 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왜이리 바쁜지 모르겠다. 그렇게 바쁘게 나는 아이들의 겨울 방학을 함께 하고 있다. 그냥 좀 길다... 나도 자유시간이 필요해~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겨울 방학 언제끝나지? 진짜 찐 봄 되면 이 겨울방학도 끝이 나겠지..
겨울 방학이 끝나면 다시 운동도 가고 책도 좀 읽고 다 할 수 있겠지? 과연? ㅋㅋㅋ
(현실은 겨울방학보다 더 힘든 3월을 보내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