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매맘 이야기
나는 잠이 많았던 10대 아이였다.
잠이 많아서 학교 수업 따라가는게 쉽지 않았었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1~2명의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다. 시간이 왜이리 안가지? 난 언제 어른이 되는걸까? 이런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는 꿈이 많았던 20대 시절을 보냈다
멋진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 만만해 있었다. 대학만 가면 다 되는줄 알았늗네 쉽지 않았다. 20대 초까지 나는 학교만 열심히 다녔다. 수업 듣고 "네네~" 하며 학점 받는데 집중 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러고 있으면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는걸 알게 되었다. 달려 나가야해!! 각오를 다지고 달려나갔다.
거칠 것 없이 달려갔다. 아무도 없는 서울에 와서 꿈을 향해서 잠도 줄여가며 공부했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쉽지는 않았다. 인맥도 챙겨야한다는 말에 없던 사교성도 다 끌어 냈다.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X표시를 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프로젝트도 성공이었고 힘들다는 취업도 해냈다. 머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20대였다. 호주로 워킹홀리도 가고 싶었고 옷 만드는 것도 배우고 싶었다. 하고 싶은게 많아졌고 머든 해보고 싶었다. 지금해서 늦었다는 생각보다는 지금해서 좋았던 시절이었다.
이래서 청춘이라고 하나?
청춘 드라마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멋진 일은 없었지만 내 기억 한켠에는 노력했던 나날들이 있다. 그때는 밤새워 공부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도 거뜬했었다. 1년에 한번 친구들과 가는 여행이 좋았고 엄마랑 계곡에서 발담그고 먹는 한끼가 힐링이었다.
그런데..
언제 내가 40대가 되었지?
아직도 20대인것 같은데 .. 정신을 차리고 보니 40대가 되어 있다.
머지??
시간이 느린듯 했는데 지나고 보니 빠르게 지나가 있다!!
엥??
정신차리고 보니 60이 되어 있더라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떻게 정신차리고 보니 60일 수 있냐며 웃으며 이야기 했었는데 나도 그럴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신 차리고 보니 40이 되어 있고 또 정신 차리고 보면 60이 되어 있을 것 같다.
하루하루 시간은 늦게 흐르는 것 같았는데 아기 돌잔치를 하고 있었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있었다. 아이가 있어서 그런가? 내 시간은 더 빠르게 흐르는 기분이 든다. 아 직난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30년간 나를 위해서 .. 나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 달려왔었다. 웃음도 기쁨도 있었지만 좌절도 있었고 슬픔도 있었다. 그렇게 나를 위해 내 삶을 살아오던 나였다. 1~2년 지나면 난 이렇게 달라져 있었고 이렇게 성장해 있었다. 또 1~2년이 지나면 내가 졸업을 하고 내 자격증이 늘어있었다. 그랬는데...
다들 그럴까?
다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이런걸까?
요즘에는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아도 자신을 위해서 살고 자기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가능한건지 난 모르겠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건지 잘 모르겠다
그런 세상에서 난 부러워만 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른 분들도 정신없이 살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러 있는거겠지? 사는건 조금씩 다를뿐 다 비슷할 것 같다
내 40의 삶은 어떨지 한번도 상상해본적이 없다. 열심히 나의 미래와 꿈을 위해 달려 오다가 사랑하는 사람 만나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이때 계속 일도 하고 공부했으면 달랐을까? 종종 생각한다. 지금의 내 삶도 내가 선택한 내삶이다. 유산 위험이 있는 산모라 일을 하지 않고 임신 기간 내내 조심하면서 사남매를 낳았다. 막내 때는 이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배를 부여 잡은 적도 있었다. 그렇게 아이를 지키고 낳고 키웠다. 비오는날 넷째를 업고 셋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둘째를 유모차 발판에 세우고.. 첫째를 붙잡고 아이들을 등원 시켰었다. 우산은 의미가 없었다. 나는 비를 다 맞아 가면서도 아이들은 비 안맞추려고 난리를 부렸었다. 두아이를 보내고도 내 품에 두아이가 있었다. 비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이 얼굴에 가득 흐르고 있었다. 그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는 더 단단한 엄마가 되었다. 뒤돌아 보면 기억하기 싫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힘든 시간들이 있지만 그 시간이 있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 웃고 있는게 아닐까? 즐거워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내 30대가 제일 치열하지 않았을까? 너무 치열했기에..
'나이만큼의 시속으로 시간은 흐른다' 옛날에는 우스갯 소리로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인것 같기도 하다. 하루에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요것도 해도 시간이 남아서 좋았는데 지금은 하나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40대가 됫다는걸 인식하고 알차게 40대를 보내야지 했는데 생각만 가득하다. ㅋㅋ
우짜겠어 이미 40대가 되었는데 ...
화이팅을 외쳐본다.
이번에는 정신차렸더니 60대가 되었네? 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정신차리고 보니 사남매의 엄마도 되어 있는데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