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작가 체호프를 사랑했던 아뷔로 부인이 기차여행을 할 때였습니다. 기차가 체호프의 집앞을 지나게 되자 그녀는 불현듯 그가 그리워졌습니다. 가까운 역에 다다르자 부인은 간단한 편지를 써서 심부름꾼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며 은전 한닢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편지를 받아든 체호프는 편지 사연을 읽으려고 애써 보았으나 심부름꾼의 손때와 땀에 젖어 버려서 겨우 아뷔로란 서명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심부름꾼이 대가로 받았던 은전 한닢을 내놓으려고 하자 체호프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럴 필요없네. 그녀의 이름만 보아도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