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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날 May 06. 2022

[아이와함께읽기]라스트 베어, 해나골드

북극곰을 지켜야 하는 건...

까만색 콜라가 담긴 병을 오른쪽 앞발에 들고 꿀떡꿀떡 들이키던 하얀색 북극곰을 코카콜라 광고에서 본 적이 있다. 광고로 보는 토실토실한 하얀 곰은 와락 안아주고 싶을만큼 귀여움이 넘쳐났다. 아마 실제로 마주치게 된다면 분명 나는 위협을 느꼈겠지만, 사실 북극곰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나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렇게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환경에 대한 인식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편리함이라는 이름과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 앞에서 이 정도는 괜찮다는 인식이 당연시 되어져 버렸다.


기상학자인 아빠와 함께 북극권 베어 아일랜드에서 6개월 정도 머물게 된 소녀 에이프릴, 지역의 이름과는 달리 곰이 한 마리지도 살지 않는다는 베어 아일랜드에서 에이프릴은 혼자 남겨진 곰을 운명처럼 만난다. 기후 위기로 인해 홀로 베어 아일랜드에 남겨진 곰에게 자신의 식량을 나눠주며 굶주림을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고, 곰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외로움을 떨쳐버릴 수 있게 도와준다. 일에 파 묻힌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늘 혼자였던 에이프릴은 곰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한다. 그런 공통점들이 둘을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게 한다.

 

베어 아일랜드에 함께 머무르게 된 아빠와 에이프릴, 기후 위기를 연구하는 아빠(어른)는 수치적인 데이터의 변화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데 집중한다. 반면 에이프릴(아이)은 직접 걸어 다니면서 보고, 듣고, 만지면서 변화를 느껴낸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아이들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을 가진 사람이 되어 살고 있을까.

 

책 <라스터 베어> 표지에는 커다란 곰과 작은 소녀가 눈을 마주하고 서로를 바라본다. 그들의 눈빛을 따라 표지 그림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뭉클해진다.  


너도 뭔가를 보지, 곰아?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들.

나도 약간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봐. 107p


2022.05.05. 어른이 되어가는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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