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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날 Jul 23. 2021

[독서일기] 말하기를 말하기, 김하나

나의 말하기의 현재

말하기에 대해서 말해주는 책, 말하기에 관한 부드러운 간섭, 궁금했다. 나의 말하기에 대해서도. 나는 하루를 보내면서 얼마만큼의 말을 하고 있는지, 나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느끼는 나의 말하기는 어떤 모습일까. 


말하기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고 아름다워질지 고민해보거나
안 좋은 습관을 고치려고 신경을 쓰면 좋지 않을까? 42p


#말은 나의 얼굴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 보여지는 외모를 가꾸는 것에 대해서 기본적인 매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말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사용하는 언어습관을 보면서 그 사람을 나만의 잣대로 판단하기도 한다. 말은 아주 쉽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한번 밖으로 꺼낸 말은 주워담을 수도 없어서 후회도 많이 하게 되는 영역이다. 나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또는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무례하게 말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말로 상처 받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나 역시 말로 상대방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신경쓰고 조심한다. 그리고 그런 노력들이 이제 제법 나의 언어습관이 되어 나를 나타내는 또 다른 모습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말은 공감의 표현

회사에서 인사업무를 하면서 종종 직원들과 면담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 중에는 평소에 교류가 없는 직원도 있고, 건너건너 풍문으로 소식을 듣던 직원도 있고, 자주 교류를 하는 직원도 있다. 목적을 가지고 면담을 해야 하는 자리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를 미리 고민하고 메모한다.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았으나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역시나 생각했던 것대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나에게 가장 어려운 건, 위로의 말하기다. 사실 어떤 말로도 쉽게 위로가 될 것 같지 않고, 어떤 말로 위로를 할 수 있을지 도저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럴땐 많은 말을 하기 보다는 침묵을 선택하기도 한다. 실제 경험해보지 않고 머리로만 이해하는 건 공감력이 부족한 상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나의 삶의 경험치가 더 많아지게 되면 나의 공감의 온도도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나의 경험의 시간이 쌓여간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의 온도가 올라갈 것이고, 공감의 말하기도 쉬워지지 않을까. 말을 잘 하고 싶지만 여전히 알쏭달쏭하다.


"세상 모든 것들은 어떤 프레임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무언가를 기준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이 창의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131p


말하기에 있어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마음을 열려는 태도에 있다는 작가의 말은 말하기의 기본 태도일지도 모른다. 말하기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결국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말하기는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이며, 나의 생각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가장 편리한 매개가 된다.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상황에서 말을 잘 하기 위해서, 더 많이 경험하고 공감하면서, 더 많이 읽고 쓰면서 나의 생각을 잘 정리해내는 연습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의 스펙트럼이 자연스럽게 탄탄해질 수 있도록 말이다.


인생은 레벨 업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다.
옛날의 나로부터 지금의 나까지를 모두 다 품은 내가 더 스페트럼이 넓어졌다.
더 넓어진 나야말로 더 나아진 나일지도 모른다. 30p


2021.07.23. 어른이 되어가는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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