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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덴스 Jun 10. 2020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인격체로 태어났다.

“앵무새 죽이기” 서평과 북 토크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주 가운데 하나였던 남부의 앨라바마 주에서 실제로 있던 일을 토대로 작가가 재구성한 글입니다. 이 책은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 집안의 아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성됩니다. 애티커스 핀치의 아들 젬 핀치와 스카웃 핀치는 마을의 래들리 집안 식구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한 광경을 보며, 오해하고 편견 속에서 아이들만의 상상력을 펼쳐갑니다.


그러던 중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하나의 사건을 변호하게 되죠. 흑인 톰로빈슨이 메이엘라 유얼을 성폭행하여 기소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결론은 당시 미국의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메이엘라 유얼의 아버지인 유얼의 증언으로만 구성된 이 사건에는  톰로빈슨이 유죄라는 그 어떤 물증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배심원들은 그를 유죄판결 내립니다. 그는 결국 포로수용소로 들어가 2심을 기다려야 했지만, 그곳에서 탈출을 하려다 백인 감독관의 총격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한편,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가정에서나 마을 안에서 존경받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어쩌면 그의 이런 면모 때문에 테일러 판사는 그에게 이번 사건을 맡겼던 것 같습니다. 그는 법정 안에서 참여하는 배심원들에게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톰로빈슨의 무죄를 입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톰로빈슨은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사건 고발자인 유얼씨에게 충분한 모욕을 줄 수 있었죠. 당시 법정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 사건이 무죄라고 여겨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가정에서도 아버지로서 자녀들에게 좋은 아빠였습니다. 충분히 자녀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녀들의 의견을 존중했으며, 아버지로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작가는 어쩌면 이렇게 정직하고 공정한 아버지일지라도 당시 시대적인 편견을 극복할 수 없는 한계 상황을 설정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한 개인의 도덕적인 삶이 전체 사회를 변화시키기에는 한없이 부족함을 여실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아빠의 신념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는 법정에서의 패배에 전혀 기죽거나 굴복하지 않고, 2심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이 법정의 사건을 보고 경악하는 자녀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겨줍니다.


작가는 

              왜 책 제목을 앵무새 죽이기라고 했을까요? 톰로빈슨이 바로 앵무새입니다. 그 또한 흑인이었지만 정직한 삶을 살았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었기도 했습니다. 그는 마을에 살면서 그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편견이 심어지자,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달라지게 됩니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의 삶과 그의 정체성, 그의 인격 자체를 무시하고, 멸시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번 새겨진 인식은 끝내 바뀌지 않게 됩니다. 결국, 그는 사람들에 의해 사회적 자살(?)에 이르게 됩니다.


당시

          사람들은 모두 합리적인 판단과 공정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사회적 제도 아래에 살던 사람들이고, 그들만의 전통 속에 예속된 사람들이었죠. 백인이라는 프레임과 흑인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존재하던 사회상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은 왜 앵무새를 죽이는가? 그 문제에 대한 원인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역시 언제든지 톰로빈슨과 같은 앵무새가 될 수 있고, 반대로 톰로빈슨과 같은 앵무새를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북 토크를 위한 질문들..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대 출간되어 미국 전역에 인기를 끌었고 퓰리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책은 인종 차별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를 했는데요.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느꼈나요? 이 책에 대한 당신의 평점은 어떻게 되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나눠봅시다.


애티커스 핀치는 젬 핀치와 스카치 핀치의 아버지로서 이곳 메이콤 지역의 변호사입니다. 그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가정에서나 자신의 일상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입니다. 자녀들에게 따스하고, 자녀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할 말과 그렇지 않은 말을 구별하여 자녀들에게 대화를 합니다. 애티커스 핀치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젬 핀치와 스카웃 핀치, 그리고 찰스 베이커 헤리스(딜)은 부래들리 아저씨가 단 한 번도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그에 대해 많은 오해가 쌓입니다. 호기심에 부래들리 아저씨의 정체를 파 해치기 위한 갖은 노력을 다하죠. 하지만, 결국 그를 본 것은 인생에 딱 한 번, 아이들의 운명이 걸린 그 날 뿐이었습니다. 편견이란 나이를 불문하고 상대방을 오해하게 만들고, 2차 피해도 낳게 합니다. 이런 사람의 편견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디로부터 이런 편견이 일어날까요? 편견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애티커스 핀치는 성폭행 사건의 변호를 담당하게 됩니다. 피의자는 톰 로빈슨입니다. 문제는 그는 흑인이고, 피해자는 메이엘라 바이얼릿 유얼이라는 19살 소녀입니다. 법정에서 그는 혐의를 벗기기 위해 다양한 증인들에게 심문을 합니다. 결국 결정적인 물증 하나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소한 메이엘라의 아버지 유얼의 소행이라는 합리적 의심까지 밝혀내지요. 그러나 결국 배심원들은 톰 로빈슨의 유죄를 결정합니다. 이유는 그가 흑인이었기 때문입니다. 흑인 인권에 대한 보장이 없었던 시대에 사회적인 약자의 대우가 이러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사회적인 약자가 겪는 피해는 무엇이 있을까요? 당신은 이런 사회적인 약자를 위해 지금의 사회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모든 법정공방을 마치고, 피해자의 아버지 유얼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후 그는 애티커스 핀치에게 복수를 선언하죠. 결국, 그는 애티커스 핀치의 자녀들을 살해하고자 합니다. 뜻밖의 행운이 있었기에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왔지요. 유얼의 태도와 그의 삶을 보면서 사회의 악과 범행을 저지르는 자들이 2차 가해의 가능성 여부를 보면서, 어떤 대안이 필요할지 함께 고민해 봅시다.


유얼은 젬핀치와 스카웃핀치(진루이스)를 죽이려다 자신의 칼에 찔려 죽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젬핀치가 그를 죽였을 가능성이 충분했죠. 이때 보완관 테이트 아저씨는 젬핀치가 그를 죽일만한 상황이 안되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지만, 그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이에 대해 자신의 자녀 감싸기를 하면 안 된다고 완강한 태도를 보입니다. 애티커스 핀치의 태도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오늘날 많은 사회의 고위계층 부모들이 자녀 감싸기를 하는 이 시대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이제 <앵무새 죽이기>와 함께 토론의 장에서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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