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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그러나 낯익은

살아있는 냄새

by Bora

어느 나라든 어느 지역이든 어느 장소든

그곳마다 독특한 냄새가 있다

어느 때부터인지 나도 모르게 그 냄새를

기억 속에 저장해 두는 버릇이 생겼다


18년 전 이곳에 도착해선

눈길이 닿는 어느 곳이든 낯설었고

콧속으로 파고드는 냄새 또한 생소했다


오래된 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 냄새

사람 몸속에 오래도록 배어있는 양파냄새

길거리 음식점에서 짜파티 굽는 기름냄새

검디 검은 숯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그 모든 것이 낯설었던 나에게

이젠 이 모든 것이 낯익어 버려

코끝에 이곳의 냄새가 스칠 때면

기분 좋음을 넘어 생동감이 느껴진다


오늘 아침은 길거리에서 짜파티 굽는 냄새로

나의 하루가 설렌다.



**짜파티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서 기름에 구운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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