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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욕 미술 언니 Aug 29. 2023

곧 다가오는 프리즈 서울 알차게 즐기는 꿀팁!

아트 어드바이저의 복습

프리즈 서울, 그리고 본격 글로벌 페어가 되어가는 키아프, 다음 주에 시작하죠!



https://youtu.be/0SwEfiD30Tw?si=UYsniVuaFFXfg7IP


작년 프리즈 서울이 런칭하고, 매일 전시장에서 출근하다시피 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모마나 구겐하임, 아니면 첼시 같은 뉴욕을 대표하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가셔야

볼 수 있는 귀하고 멋진 작품들을 놓치고 계시더라구요.


많이 아쉬워서 영상팀 불러서 급히 촬영하고는,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서 온전한 이해를 위해 설명 중간중간에 이미지도 더 넣고.. 해보고 싶었지만,

올해 페어가 오기 전에 급하게, 유튜브에 업로드 시작하고 있어요~


중간중간 상세한 설명이 있으면 더 이해가 쉽겠다 싶어서,

브런치에 제 평소 강의 내용을 같이 올리니, 유튜브와 함께 활용하시면

작가님 이해도가 높고, 한결 재밌을 수도 있어요 ^^



본격적으로 <탄야 보낙다 Tanya Bonakdar> 갤러리는 첼시에 소재하고, 멀티미디어, 설치, 그리고 대형 프로젝트에 집중하시는 작가님들 소개에 집중하는 멋진 갤러리입니다. 전시 기획이 주 업무인 큐레이터 출신의 디렉터가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작품성으로 분야별 최정상의 경지에 오르고, 인정받는 작가님들을 선보이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작년에도 올라프 앨리어슨, 사라 제, 토마스 사라세노 같은 엄청난 작가님들 작품을 출품했지요.


영상에서 소개한 사라 제(Sarah Sze) 작가님은 90년대부터 미술계에 혜성처럼 등장하고 활동한 작가님이신데요, 미국 보스턴 출신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로 예일 대학교에서 건축도 전공합니다. 이후 뉴욕 비주얼 아트 스쿨(SVA)에서 미술 전공하고, 현재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합니다.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 대표 작가로 참여할 정도로 미술계의 영향력과 인정도 탄탄합니다.


화면에 보이는 이런 미디어 & 설치 작업, 전시장에 들어갔다고 상상해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그리고 무슨 생각이 날까요?



가운데 구조물로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파편화된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네요.

이 작가님은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을까요?

잘 모르겠으면 한 번 더 훑어 볼게요.

전반적인 이미지가, 연관성도 딱히 안 보이고.. 그냥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이던 한 번씩 보았을 법한 이미지의 나열 같아 보여요.


맞아요!


작가님은, 미술계가 이제는 혁신성, 독창성, 완벽성을 기준으로 경쟁하는 곳인 것을 간파하고는

남들이 해보지 못한 새로운 주제를 떠올립니다. 우리가 기억 저장하고 불러오는 과정을요.


* 여기서 아마 문과/이과 논쟁도 있을 수 있겠는데요,

이곳 미술계는 문과가 지배적인 곳이라는 것을 감안해 주세요 ^^*


잠시 눈을 감고, 우리 어릴 적 특정 순간을 떠올려볼게요.

유치원 입학식이나 졸업식, 10살 또는 그즈음의 생일날..

어떤 기억이 있으세요?

그리고 그 기억은 어떻게 떠올랐나요?

단편 이미지로 시작해, 그날의 향기, 습도까지 생생한 추억도 있지 않나요?


예를 들어, 어느 날 하늘에서 접힌 날개로 활공하는 새의 모습, 친구랑 숨바꼭질하다가 길을 잃고 울었던 숲 속의 울창한 나무.. 보통의 경우 단편 이미지로 떠오르지 않을까요?

그 기억을 재구성하고, 인류 건축물의 원형중 하나인 콜로세움의 구조로 배치합니다.

사이사이 흐르는 빛은, 그 속도만큼 빠르게 흘러간 시간의 속도일 수도요.


다시, 전시 전경 이미지를 보면, 엄청나지 않나요?




위의 입체적인 미디어는 평면으로 어떻게 옮길까요?



 이미지들의 빛인 듯, 디지털 세상의 속도인 듯 세로줄로 표현하고요,


각 기억 속 파편화된 이미지들은 이렇게 꼴라쥬로 조합되었습니다.


Sarah Sze @2022 프리즈 서울 출품작

그리고 영상 속 설명해 주신, 2022 프리즈 서울에는 더욱 화사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출품하셨었죠.


이제 이 작품, 제대로 보이시나요?

무지개도 언뜻 드러나고, 바다 풍경인 듯 파도의 이미지도 있고,

기억이 그러하듯 흐릿함과 선명함이 공존하고,

여기서의 녹아 내리 듯한 세로줄은 이미지를 지우고 덮기도 하면서,

다른 두 이미지들을 묘하게 혼합하는 역할도 하고...

천재 아닐까요?


작품 속 온도는 쨍한 햇살의 열대기후부터, 극지방 같은 서늘함까지

한 화면 안에 이렇게 절묘하게 구성하시다니..

그래서 제가 애정하는 작가님입니다.


(애정하는 분이 많기는 하지만, 그만큼 멋진 아티스트가 많은 것을 어찌할까요 ㅎㅎ)


 


오늘 <민경쌤의 미술 강의>는 여기까지.

프리즈가 코앞이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초단위로 일하고 있지만,

가급적 찬찬히 하나씩 더 유튜브 해설도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우리 멋진 작품 많이 찾고, 보고

감성 충만한 가을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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