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안정화되어가는 분야 NFT
봄과 가을은 미술계가 가장 바쁜 시즌입니다.
가장 정성 들이는 전시도 많이 올라오고,
경매사들도 가장 역점을 두는
하이라이트 경매를 준비하고
얼마 전엔 국내 최대 아트 페어인
키아프(KIAF: Korea International Art Fair)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죠.
또 저는 내년도 연간 캠페인으로
글로벌, 로컬 기업들 컨설팅부터
개인&기업 소장품 관련 컨설팅, 갤러리와 경매사 전략 컨설팅, 넘쳐나는 강의 요청에,
내일은 사실 이동시간을 포함해 24시간 동안 부산 출장을 준비 중이라,
아직도 사실은 쉴틈이 없었네요..
간만에 공유하려고 하는 정보는
글로벌 미술계 소식 중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그래서 질문도 정말 많이 주시는
NFT입니다.
팬더믹 사태가 '위드 코로나' 시대까지 되어
본격적으로 일상화되어가는 시점이죠.
혼돈의 작년을 보내고 나니,
올해는 한국, 미국 등 구분할 것 없이
미술계도 많은 부분 회복세를 보이며
기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작품 소장, 커미션 등 컨설팅도 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게 많은데요,
미술계가 뜨거워진 몇 가지만 이유를 꼽아보자면,
1. 언택트와 단절로 힘들고 지친 마음을
미술로 힐링하는 차원에서
2. 기존의 질서와 전통, 관념이 변항는 때인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눈과 마음을
가지게 되기도 하고
3. 공간 전문가에 따르면
이렇게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집에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수록 기존 공간대비 1.5배 이상의 개인 공간이 필요해졌다고 해요.
하지만 공간을 늘리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죠.
그래서 일상을 환기할 수 있도록 식물을 둔다던지, 인테리어를 새로 한다던지, 작품을 두는 경향도
커진 탓도 있겠습니다.
4.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으로
현금 자산이 늘어나신 분 중
더욱 복잡하고 규제 많아진,
그리고 폭등했던 부동산 대비,
가격대도 더욱 다양한 작품들이 존재하는
‘자산으로서의 미술'(art as an asset)로서
투자가치에 큰 비중을 두시는 분들도 뵙곤하죠.
5. 전시장에 가봤다가, 5분, 10분.. 30분
한 작품 앞에 서서 감동을 느끼면서,
그 감동을 매일매일 받고 싶은 마음에
감성적 가치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작품 소장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많아졌구요
6. 심지어 NFT를 시작했다가
미술이 뭐지? 궁금해하고
미술 작품을 소장하시기 시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부분도 적지 않아요.
해외 통계에 의하면,
작년 한 해 신규 컬렉터의 20%가 NFT로 미술을 처음 접했던 분들이라는 자료도 있습니다.
실졔로 개발자분들 같은 직종의 종사자들도, 전시장 한번 방문한 적 없다가 온라인 경매로 소장을 시작하시는 사례도 종종 접해요.
저야, 기술전문가나 저작권법 전문가는 아니지만
국내/글로벌 미술시장을 다양하게 접하고 일하는 만큼
NFT 프로젝트도 인볼브 되어있는데요,
조만간 법무대학원에 NFT 특강이 예정되어
정리하면서 시장관련 내용을 일부 공유합니다.
작년 하반기와 올 상반기, 12개월의 통계를 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 세계 미술 시장에서
1백만 달러(환화 약 12억) 이상으로
경매사를 통해 거래된 작품수가 362점 정도 되고,
대다수가 회화(painting) 작품입니다.
이렇게 작품의 형태(미디엄)로 나눌 때,
미술시장 통계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로운 개념인 NFT는
사진 시장의 3배나 차지하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뉴스에도 많이 나왔던 비플, 그라임스를 포함한
기록적인 9점을 포함해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 규모의 시장이 되었죠.
그중 거의 절반은
$1,000 미만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고
또 대다수인 90%는 $20,000을 이하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NFT 거래 규모는 2021년 현재까지
온라인 미술시장의 1/3을 차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에 무섭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NFT 시도가 있는데요,
카카오는 자회사 그라운드엑스를 통해
클립 드롭스라는 NFT 거래소를
베타 버전으로 운영 중입니다.
클레이톤이라는 화폐로 NFT 작품을 거래하는데
이틀에 한 번꼴로 작품을 올리지만
디지털로 변환했을때
작품이 더 멋지게 펼쳐지는 작가님들은
오픈 수십 초 만에(20초)만에
모든 에디션이 완판 되기도 하는 등 뜨겁죠.
간송미술관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화 하여
100개의 에디션으로 제작, 발행하고
희소가치 높은 작품들에 대한
NFT화, 메타버스화 하는 소식도 자주 들립니다.
또 한국 작가님들 중에서도 극소수의 분들은
해외의 안정적 NFT 플랫폼을 통해
매달 수천만원대 꾸준한 소득을 올리는 분도 있죠.
작가님들은 작품구상하고
캔버스에 옮기거나, 조형, 설치 등을
본격 제작하기에 앞서
디지털 스케치나 드로잉을 하시는 경우도 많고,
또 작품을 완성하신 후에는
모두 디지털 사진으로 보관하고 계시니
일부 변형, 3D 작업, 애니메이팅, 블록체인화 등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인컴 보조 수단으로 삼을 수 있지요.
작가님들께는 창작 환경도,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실험과 시도해볼 수도 있어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큰 프로젝트도 해보실 수 있기에, 저는 이런 시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작가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지난 한 달간 인스타를 뜨겁게 달군 크리스토의 개선문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순수 인건비, 설치비 예산만 거의 20억이 소요되었죠.
한 번씩 미술계 구조나 환경을
잘 모르시는 분들께서
작가가 순수하게 작품만 창작하면 좋겠다,
콜라보 등 프로젝트 안하면 좋겠다고
작가님들께 염원하고 조언하시는 모습도
보긴 합니다만
글로벌 스타 작가님들도
꾸준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아트마케팅 활동을 많이 하고
더욱 다양한 분들께 널리 사랑받고,
시대의 감성과 소통하는 방식이기에
저는 작가님 철학과,
작품의 지향성과 맞는 프로젝트는
적극 권하는 편입니다.
저도 계속 다루다보니
매력에 빠져
NFT 작품도 소장중인데요
작품도 원화와 달라 재미있고 매력있고,
화폐의 가치 변화와 작품의 희소가치가
증폭하는 시너지를 내어서
역시 다른 미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보고 시작했습니다.
현재 클레이톤 가치도 계속 보유하면
우상향 할거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등락은 있지만 일희일비 하지 않으니 꾸준히는 우상향이네요)
작가님들은 실력만큼 실제 미술 시장에서도 인정 받는 분들이셔서 수년후 리세일 하게 된다면
투자로서의 가치도 있겠죠.
그보다는 제가 원화를 소유하지 못한 작가님들 작품을,
그것도 음악과도 잘 믹싱되어있고
빌 비올라 못지 않은 고퀄리티 완성도를 자랑하는
디지털 작품을 소장하는 기쁨도 커요.
이 바쁜 시즌 좀 지나고 나면
(그런 날이 오긴 할까 싶지만)
조만간 디지털 작품에
가장 최적화된 아트 모니터 구입해서
NFT 작품을 계속 틀어두려도 해요~
Beeple 비플 (b. 1981), HUMAN ONE, 2021. 키네틱 비디오 조각
four video screens (16k resolution), polished aluminum metal, mahogany wood frame, dual media servers; endless video with corresponding dynamic NFT.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좋아하고,
실력 있는 더 많은 한국의 작가님들도 세계 무대로 영역을 확대하고,
한국도 글로벌도, 미술계가 확장되는 일은 너무 즐거운 일이라
오늘도 열심히 거들다 보니 벌써 자정이네요.
이웃님들 모두 따스하고 편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