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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재찬 Jul 06. 2020

결국, 스타트업

<라이프페스타> 창업 스토리

<라이프페스타>, 이번이 두 번째 창업이다.

주변의 사람들은 벌써부터 "고생길이 뻔히 보이는데, 왜 또다시 시작하려고 하는지?"를 물어보며, 걱정하는 반응이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초토화된 이 시점에 더더욱... 사실 필자도 예측할 수 없었던 변수에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연쇄 창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결국, 스타트업.


떠날 수 없는 자의 슬픔, 창업가의 역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후배 창업자들에게 하는 공통적인 조언이 있다면, 단순히 돈을 목표로 스타트업은 창업하지 말라는 것이다. 많은 창업가들이 간과하는 아주 단순하지만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실이 있다면 창업가는 조직에서 떠날 수 없는 슬픈(?) 사람이라는 점이다. 어딘가의 직원이었던 시절에는 '책임지고 그만두겠습니다'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할 수도 있었겠지만 투자받은 창업가는 최소 5년 이상은 창업한 회사의 운명과 같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Y-Combinator의 폴 그레이엄의 스타트업 커브와 창업가의 자존감 상태 예측 곡선의 결합>

그래서 인생에서 그 시간만큼 기회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점을 명확하게 이해해야만 실패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는 창업 세계에서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고 그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회고할 수 있다. 결국 스타트업의 창업은 돈을 빠르게 벌기 위한 수단으로써가 아니라 나를 더 빠르게 성장시켜주는 과정으로서의 창업을 고려해봐야 한다. 


경영자들의 필독서로 손꼽히는 <원칙>의 저자 레이 달리오도 그러했다. 그의 책에 따르면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란 가장 자본주의적 속성이 넘치는 헷지펀드 회사를 창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아니라 몰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창업이었다.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어린아이를 올바로 성장시킬 수 있다면 어른이다.>

만약 회사의 가치가 일 년에 5배씩 성장하고 있는데, 그 회사의 리더십이 그 성장 속도에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 리더십의 운명은 너무 명확하다. 결국 창업 길은 자연스럽게 어른으로서 성장을 요구한다.

 

나이는 시간이 지나면 먹게 되지만 그렇다고 어른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나이를 먹는 것과 동시에 내가 어른으로서 성장해야 어른이 되는 것이다. 첫 번째 창업이었던 이노스파크는 비록 기대했던 만큼의 10X 이상의 성장과 성과를 이루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10X 이상의 성장을 만들어 준 여정이었고, 이 경험이 없었다면 여전히 나는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헤매고 있을 것이 확실하다.


책임감, 실패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회복탄력성을 체감하고, 어른으로서 나보다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시야, 메타인지와 메타 선택을 통한 올바른 의사결정 기준 등 학교나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웠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나를 좀 더 마주한 회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었고, 창업이란 불확실성이 높은 곳에서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좀 더 자라났다. 그리고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을 하고 싶다.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본 쉬나드의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출처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파타고니아, 파도칠 때는 서핑을 (Let My People Go Surfing)> 에서 2M 파도가 올 때는 작업장의 문을 닫고 파도를 타러 갈 수 있는 재미있고, 풍성하고 균형 잡힌 삶의 태도를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파타고니아의 성장 스토리를 보면 이런 신념을 속에서 자발적으로 순탄하게 오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창업자들이 귀담아 둘 말인 것 같다.


<라이프페스타>를 2월에 창업하고 이번에는 순탄하길 기대했지만 한 달 만에 코로나라는 파도를 만났다. 역시 창업은 책에 나오는 그런 만만한 일은 아닌 것은 확실하다는 것을 절감한다. 큰 파도는 누군가에는 큰 두려움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 숙련된 서퍼들에게는 인생의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 자연의 혜택일 수 있다. 첫 번째 창업은 번듯한 사무실과 10명이 되는 인원들을 창업을 한 것에 비해서 두 번째 창업은 사무실도 없는 카페 창업을 유지하고 있고, 단 2명의 인원으로 창업을 했다.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하고 있지만 2달 만에 웹사이트를 구축해서 실제 판매도 진행할 만큼 빠른 속도를 생각해보면, 첫 번째 창업은 바다를 나가기 위해서 일 년 이상 배를 건조해서 나간 창업이라면, 이번 창업은 확실히 서핑을 배워가면서 바다를 정복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라이프페스타'하라

< 취향의 발견과 안목의 깊이를 더해주는 라이프페스타 일상 여행 콘텐츠 >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인생 여행자로서 삶을 더 행복하게 누리고, 결이 맞는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이프페스타를 창업하면서 내 인생에서 더 행복하게 채우고 싶은 경험들과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관계가 의미 있기 위한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일상을 여행처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이 신뢰 있는 상품의 정보를 탐색하는데 시간을 더 많이 쓰고 있는 현실을 혁신하고 싶었다.


19세기 중엽의 산업혁명 이후 문화와 예술의 폭발기였던 벨 에포크 시대가 왔듯이 21세기의 4차 산업혁명의 결과는 우리의 삶을 한 차원 높은 문화와 예술의 경험의 폭발이 한 방향성이 될 것 같다. 행복은 내가 보내는 시간 속에 있고 그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일상의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새로운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라이프페스타' 하라  


결국 자존감을 잃지 않고, 매일을 용기 있게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삶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나와 라이프페스타의 미래를 응원하며...


Everyday, LIfe Fest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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