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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al 선진 May 03. 2020

13억 인구의 나라 정말 화장실 없는 건가?

한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한국인 친구한테 인도 사람들은 밥을 오른쪽으로 먹고 왼손 화장실에서 쓰느냐 등 질문을 자주 받았는데 어느날 어떤 한국인 친구가 "인도에 정말 화장실 없는 건가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저도 주로 도시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인도의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눈이 안 갔고 심지어 한국 친구한테 그런 질문 상상치 못하였습니다. 친구한테 이런 질문을 받고 저도 검색을 좀 해 봤더니 인도 사회에 이런 문제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외에서 볼일 보러 가는 사람들

인도에서 10년마다 인구조사를 하는데 2001년 인구조사에 따라 12억 인구중에서 가정 36%가 화장실이 있었고 10년 후 2011년에 47%의 가정이 화장실이 있다고 합니다. 즉 2011년까지 53%의 가정이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도가 유별나게 야외에서 볼일 보는 인구가 많고 야외 배설 활동을 하는 인도의 인구가 약 5억 6천만 명이라는 유니세프(UNICEF)의 보고서도 있습니다.

그러면 "53% 가정에 화장실이 없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이 들을 때 우리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가난해서 그렇다는 것인데 정말 인도 사람들도 가난해서 화장실 없는 건가요?


인도는 화장실보다 핸드폰, 텔레비전이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

2011년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수백만의 사람들은 화장실이 없지만 핸드폰, 텔레비전, 라디오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과 소비재(consumer goods)에 접근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인도에서 화장실이 없는 이유 중에서 가난함이 하나라고 할 수 있지만 오직 가난하기 때문에 화장실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인도에 화장실이 없는 다른 이유가 뭘까요?

하수도를 청소하는 불가촉천민

카스트제도의 영향입니다. 인도 '카스트 제도'는 누구도 모르지 않은 정도로 유명합니다. 인도 카스트제도에는 최상층에 해당하는 사제(종교인) 계급인 '브라만(Brahmin)'과 두 번째에 계급에 해당하는 무사 계급인 '크샤트리아(Kshatriya)', 평민 계급에 속하는 '바이샤(Vaishya)', 그리고 노예 계급에 속하는 '수드라(Shudra)'로 구성됩니다. 그 외에 인간 이하의 존재로 여겨지는 '불가촉천민'인데 차별을 많이 받는 것입니다. '불가촉천민'들은 마을에서 아니라 주요 공간의 가용성에 따라 마을 주변이나 별도의 거주지에 살아야 했으며 가장 오염된 환경에서 별도로 생활해야 했습니다. 이들은 정신노동, 세탁, 청소 및 위생을 포함한 주요 마을에 몇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였지만 마을이 아닌 다른 거주지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사회적 참여를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화장실 등과 같은 현대적인 인프라가 마을에 들어왔을 때 이러한 인프라 개발은 '불가촉천민'에 의해 거부되거나 지배적인 카스트에 의해 통제되었습니다. '불가촉천민'들은 화장실 등을 청소하였지만 사용하지 못해서 야외에서 볼일을 봐야 했습니다. 요새도 그런 이유로 화장실 사용하지 않고 야외에서 볼일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도에서 화장실이 없는 데에 종교에서 큰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힌두교 교리에서는 "정(淨)한 것과 부정(不淨)한 것"에 대한 관념이 매우 강하며 물리적인 청결, 불결과는 다른 것입니다. 신성시하는 소의 똥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종교의식이나 일상생활에서 연료로 애용됩니다. 반면 사람의 배설물과 땀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하층민도 부정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고대 인도의 경전에는 "대소변에 사용한 물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처리해야 한다"라고 적혀 있어 사람들은 집에서 아니라 멀리 야회에서 볼일을 보는 것입니다.

어떤 마을에 새로운 만들어진 화장실

이러한 이유로 화장실 없어 들판에서 용변을 보다 뱀에게 물리고 벌레에게 쏘이는 일은 일상다반사였고 소변을 참느라 방광염을 달고 살고, 심한 경우엔 방광 파열, 등 다른 사회적인 문제도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모디 총리가 2014년에 야외 배설을 없앤다는 "클린 인디아" 캠페인을 시작하며 화장실을 1억 1 전만 개를 만들어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인 2019년 8월 2일"이제 인도는 노천 용변이 없는 나라가 됐다"라고 선언하였습니다.

문화를 즐기는 행복공간으로 자리잡은 대한민국의 화장실


인도 정부가 화장실을 1억1전만개를 만들어 이제 인도 노천 용변이 없게 만든 것은 잘되었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화장실 문화처럼 인도에서도 "아름다운 화장실 운동" 시작하며 위생적이고 편의성을 갖춘 아름다운 외관의 화장실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싶습니다.

(사진출처: http://m.korea.kr/news/reporterView.do?newsId=148845473#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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