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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al 선진 May 17. 2020

계급이 높은 사람들은 불가촉 천민 되고 싶은 이유?

인도 카스트 제도

외국인 유학생이면 대부분 한국인 친구들이 바쁘다고 해서 친해지기 어렵다고 하는데 제가 예외로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었습니다. 한국인 친구들이랑 놀거나 이야기할 때마다 '인도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기본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인 친구들이 '카스트 제도'에 대해 저도 모르는 이야기해서 제가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카스트 제도'를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물었더니 세계사 시간에 공부했답니다. 그래 가지고 저도 '인도 카스트 제도'에 관심을 갖게 되어 좀 더 깊이 공부하다 보니 한국인은 물로 저도 '인도 카스트 제도'의 1 부분만 알고 있고 자세히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인도 가스트 제도'에 대해 알아야 할 몇 가지를 정리하고 아래와 같이 제시하였습니다.

카스트 제도의 확립에 관한 종교적 신비 이론, 생물학적 이론, 그리고 사회 역사 이론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적 신비 이론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 저도 종교적인 이론의 관점으로 '인도 카스트 제도'를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1. 인도 카스트 제도의 유래

'인도 카스트 제도'의 기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2,000년 전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Manu'라는 힌두교 성인이 마누스므리티(마누 법전)이란 책을 만들었습니다. 마누스므리티는 산스크리트어의 운문으로 쓰인 12장 2,684조로 이뤄져 있는 고대 인도의 법전입니다. 인류의 시조 마누(Manu)의 이름이 붙어 있는데, 국왕이나 종성의 의무, 민법이나 형법, 의례나 제사 일상 행사 등 인도인의 생활 전체를 규정한 법전입니다.

책에 나온 마누가 마누스므리티를 쓰는 모습

마누스므리티에는 카스트이란 용어가 아니라 와르나(Verna)이란 용어가 나와 있습니다. 와르나는 색깔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힌두교 특유의 신분제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도 특유의 신분제가 무엇일까요?


마누스므리티에 나온 와르나제에 따라 인도 신분제가 브라만(Brahmins), 크샤트리아(Kshatriyas), 바이샤(Vaishyas) 및 수드라(Shudras) 이 4가지로 나누고 있는데요. 각 신분은 힌두교 창조의 신인 브라마(Brahma)의 신체를 구성하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브라만이 머리에서 나왔고, 크샤트리아는 팔로 나왔고, 바이 샤는 허벅지에서 그리고 수드라는 발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와르나에 따라 사람들이 어떤 가정에서 태어났냐에 따라 신분을 받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신분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브라마 신의 신체에서 나오는 인도 신분제의 모습

보통 의사, 교수, 철학자 등 엘리트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브라만 신분을 받는 것이었고 이때 머리를 잘 써야 하기 때문에 브라마 신의 머리에서 태어났다고 하며 군인, 장군, 지배자, 왕 등은 크샤트리아 신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은 힘세고 잘 싸워야 해서 브라마 신의 팔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농업, 상업 등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바이샤 신분을 갖게 되었는데 교통 발전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은 먼 나라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사업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바이샤는 브라마 신의 허벅지에서 태어났다고 하고 거의 머리 안 쓰고 노동 등을 하는 사람들이 수드라 신분을 받게 되었습니다. 외르나제에는 일에 따라 신분이 정해지기 때문에 수드라도 엘리트한 일을 해서 브라만의 신분을 받을 수 있고 전쟁을 치르는 능력이 뛰어나면 크샤트리아의 신분을 받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즉 신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와르나제에 따라 신분제 4까지로 한정되고 있어 불가촉 천민(달리트)에 대한 내용이 없다고 합니다. 

인도 자티제

2. 와르나제가 왜곡되어 자티제로 형성

인도 신분제는 카스트라고 안하고 자티(JATI)제라고 합니다. 와르나제에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신분을 갖게 되었는데 와르나제가 왜곡되어 자티제로 형성되었는데 자티제에는 와르나와 달리 사람들은 어떤 신분에 태어났냐에 따라 신분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즉 와르나제에 엘리트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브라만이 될 수 있었는데 자티제에는 일과 상관없이 브라만의 자식만 브라만의 자티(신분)를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4가지로 한정된 신분제는 더욱 왜곡되어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및 수드라가 쓔퍼 카스트(Super Cast)가 되었고 혈통과 지역, 직업에 따라 신분마다 하위 계급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계급을  다 합치면 하위 계급이 한 5,000개 정도 됩니다. 이러한 각각의 계급 저마다 다른 성씨를 쓰고 있으며, 담당하는 일도 다른데요. 그래서 인도 사회에는 바르나에 나온 4까지 신분의 영향이 줄어들었고 왜곡된 5,000개 자티(자티제)의 영향이 커졌습니다.


3. 자티제와 함께 시작된 인도 신분 차별

와르나제에는 신분을 바꿀 수 있었고 신분에 따라 차별이 없었습니다. 신분에 따라 차별의 개념이 자티제와 함께 시작되었는데 시간 지나갈수록 이러한 차별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신분이 낮은 불가촉 천민, 주로 달리트분들은 도시 외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쓰는 우물, 차량, 학교, 병원 등 달리트분들은 못 쓰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일반 학생들과 떨어져 달리트 여학생의 공부하는 모습

원래 달리트분들은 교육받으면 안 되는 것이었는데 그래도 만약 어떤 학교에서 공부하게 되면 일반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지만 달리트 학생들이 바닥에 앉아서 공부해야 했습니다. 일반인들이 마시는 우물의 물을 먹으면 수질 오염된다는 것이었는데, 심지어 '접속해서 안 된다'(untouchablity)의 개념이 들어와 이에 따라 달리트분들의 접속, 그늘과 소리로 일반인들을 불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https://www.news18.com/news/immersive/documenting-violence-against-dalits-one-assault-at-a-tim

시간이 지나갈수록 이러한 차별이 점점 커져 요새 달리트분들이 범죄를 당하는 경우도 흔히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2008년 8월에 달리트 소녀가 상위 계급의 소년에게 애정을 표현을 해서 그 소녀를 집단 폭행을 한 뒤에 기차 신로에 던져져 죽였다는 범죄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4. 인도 헌법에 따라 카스트 폐지?

인도 헌법 15조의 내용에 따라 인도에서 카스트를 폐지하지 않았지만 종교, 신분, 성별 등에 따라 차별을 불법으로 만들었습니다 "The State shall not discriminate against any citizen on grounds only of religion, race, caste, sex, place of birth or any of them". 즉 인도 헌법에 따라 인도 영토 내에서 사람 평등을 허용하고 법률의 동등함을 보호한다는 것입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인도에서 신분에 따라 차별을 불법으로 만들었을 뿐 카스트제를 폐지하지 않았습니다.


5. 달리트분들을 위한 만든 할당제.

한 17 세기 중반부터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기 시작하였는데 1850년부터 달리트 등 차별을 받는 신부들을 지정 카스트(Schedule Cast), 지정 부족(Schedule Tribe) 등 우울한 계급(Depressed Class)으로 지정하였습니다. 1947년에 인도가 영국부터 독립하고 나서 1950년에 달리트 출신인 암베드카(Bhim Rao Ambedkar)란 분이 인도를 운영하게 하는 지구 상에서 가장 긴 서면 헌법을 만들었습니다.

암베드카, 인도 헌법의 창조자 (시준 출처- http://www.bamcef.org.in/blogs/dr-bhimrao-ramji-ambedkar/)

 암베드카가 달리트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차별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차별의 고통을 알고 있어 헌법을 만들 때 사회적, 교육적으로 후손인 시민들"socially and educationally backward classes of citizens" 주로 지정 카스트(Schedule Cast), 지정 부족(Schedule Tribe)을 기준으로 할당제(Reservation System)를 만들었습니다. 할당제에 따라 공무원·공립학교, 정원 등에서 지정 카스트(Schedule Cast)가 15%와 지정 부족(Schedule Tribe)이 7.5%를 할당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https://diverseasia.snu.ac.kr/?p=2697

하지만 인도에는 지정 카스트(Schedule Cast), 지정 부족(Schedule Tribe) 외에도 사회적, 교육적 후진 계급이 많아 1980년 만달 위원회(Mandal Commission)의 리포트를 참고해서 1992년에 “상층부(creamy layer)”을 제외한 모든 사회적, 교육적 후진 계층을 기준으로 27%를 할당제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계층은 기타후진계급(Other Backword Class/ OBC)이라고 지칭하였는데 그 당시의 인도 인구의 52%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기타후진계급(OBC)은 지정 카스트처럼 소위 불가촉 천민으로서 극심한 차별과 억압을 받아온 역사는 없고 차별(배제)과 관련해서도 “불가촉 천민”은 아니었지만 사회적, 교육적으로 수손이고 전체 인구의 52%를 차지하고 있어 27%를 할당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할당제 때문에 저도 달리트이었으면 싶어 하는 계층이 높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6. 인도 카스트 할당제, 정책이냐 문제이냐?

인도 헌법에 따라 지정 카스트(SC)가 15%, 지정 부족(ST)이 7.5%과 기타후진계급(OBC)이 27%를 할당을 받는 것입니다. 즉 공무원·공립학교, 정원 등에서 49.5%를 자리 이분들은 잡는 것이고 남아진 50.5%에서 다들 경쟁하는 것입니다. 

카스트 할당제를 반대하는 사람들.(https://www.indiatvnews.com/news/india-quota-politics-reservation-private-sector)

하지만 인도에서 계급이 높아도 못 사는 사람들이 많고 계급이 낮아도 잘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도가 달리트분들을 위해 할당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못 사는 다리트분들이 여전히 많지만 인도 헌법에 따라 카스트 차별 불법이라 카스트 차별도 탈출하고 교육도 잘 받아 좋은 일자리까지 얻어 성공하는 달리트분들이 많습니다. 

달리트 출신 인도 현재 대통력, 람나트 코빈드.,

하지만 카스트 중심의 할당제라 잘 사는 달리트분들와 못 사는 달리트분들이 같이 경쟁하는 것입니다. 이 때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못 사는 달리트분들이 상대가 안 됩니다. 그래서 못 사는 달리트분들이 더욱 못 살고 잘 사는 달리트들이 좋은 일자리를 쉽게 얻어 더욱 잘 살게 됩니다. 그리고 할당을 받지 않는 50.5%의 인구 중에서도 너무나 못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할당을 아예 못 받는 반면에 잘 사는 달리트들이 할당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카스트 중심의 할당제가 아니라 경제적 후진 중심의 할당제를 만들자고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이것과 관련해서 집회나 데모를 많이 합니다. 심지어 열을 받아 범죄까지 최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7. 인도 카스트제도 현황.

인도 헌법에는 카스트에 따라 차별을 불법으로 만들었고 달리트분들을 위한 할당제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사회에서는 달리트분들에 대한 차별과 범죄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6년에만 40,000건이 넘는 카스트 하층 대상 범죄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을보다 대도시에는 이러한 차별과 범죄가 적게 일어나고 또한 인도 점점 문맹률이 높아져 교육을 잘 받은 젊은 인도인들은 대부분 카스트 차별하지 않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었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카스트제 없애려고 데모하는 인도인.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카스트에 대한 차별은 카스트의 문제보다 교육의 문제로 보이고 잘된 교육제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높은 교육률과  경제 발전으로 인도 사회에서 카스트에 대한 뿌리 깊은 관습적 사고가 살아지고 다 같이 합리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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