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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수 Jan 07. 2022

판데믹과 함께하는 첫 여행은 터키로!

터키 예찬하기!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22년 1월 5일)에 나는 이미 터키에서 한 달 정도 체류 중이다. 신년 1월 7일에 원래 떠나는 일정이었는데 너무 좋아서 한 달을 더 있기로 결정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중동 사이에 있는 광활한 면적을 지닌 나라이다, 이런 지리적인 위치 덕분에 여러 문화권들을 흡수해서 그들만의 문화를 발전시킨 나라이다.


이제는 한 달을 넘어, 이스탄불.


이웃 나라인 조지아(Georgia)에도 다녀왔고, 충분하지는 않지만 터키의 지방도시와 관광지들(트라브존, 파묵칼레, 카파도키아)도 둘러보고 왔다. 왜 나는 떠났을까?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사실 올해는 해외에 나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전혀 않았고 일을 딱 1년 정도 하고 마치는 내년 5,6월쯤에 어디로든 나가려고 했기 계획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획은 언제나 틀어지라고 있는 법. 일하고 있는 카페가 11월까지 영업을 한다고 해서 나에게는 그만두거나, 다른 지점으로 옮기거나 해야 하는 두 가지 선택이 있었는데 난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남아 있었던 거지 카페가 좋아서 남아있는 건 아니라 그대로 그만두기로 선택했다. 또 사람이 간사한 게 다시 다른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흐름이 끊기면 하기 싫다는 변명과 함께.


이때는 막 제한적으로 해외여행이 풀리는 분위기였고 태국이나 사이판 그리고 심지어 유럽여행까지 다녀오는 사람들의 글들도 올라오는 시기였다. 그중에서 터키가 가장 입국요건이 편하다는 걸 알았다. 오직 필요한 건 백신 접종증명서와 HES 코드라는 일종의 QR코드뿐이었다. 백신은 2차까지 맞아두었다.


거기다가 현지 화폐인 리라의 가치가 떨어질 때로 떨어져서(10년 전 1리라 700원, 지금 1월 5일 기준 약 100원) 오래 버티기에는 좋다고 생각해서 터키로 선택. 그리고 수많은 역사들이 이 아나톨리아에서 이뤄졌다는 사실도 당연히 한몫했다.


태국도 사실 고려해봤지만 무 격리 개방이라기엔 태국이 취하는 자세가 여행자들에게는 뭔가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외했다. 다른 동남아 나라는 아예 개방조차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터키 입국은 굉장히 순조로웠고 여행 중간에 조지아를 다녀오고 다시 터키로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문제는 하나도 없었다. 내가 가장 오래 있었고 지금도 체류하는 이스탄불의 경우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상들을 다시 즐기고 있었다. 


놓친 국내선 다시 타기


여행은 언제나 옳다고 믿는 나지만 이번 여행은 나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가져다주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에서 오래 사는 것과는 또 다른 장기여행의 경험을 가져다주었고 여행으로 한 달 살기라는 버킷리스트도 함께 달성중이다. 


새로 알아가는 동행들과 함께 많은 추억도 쌓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그 순간들이 너무 좋았다. 또 지금 이 순간에는 터키 친구들과 쌓아가는 하루하루의 추억들이 너무 소중하다. 아직 떠나지 않은 지금 이 순간에도 터키를 최고의 여행지로 꼽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기 아니야?'라고 생각할 정도로 끝까지 도와주던 터키 아저씨,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자신의 친구들까지 흔쾌히 소개해주면서 나를 그들의 일부가 될 수 있게끔 만들어준 지금 내 옆에 있는 친구들, 대자연과 문명의 교차로에서 수십 세기 동안 지속되어온 수많은 역사의 현장들까지 지금까지 터키는 나에게 완벽한 나라인 것 같다.


여행은 이미 끝났고 이제는 한 달 살기의 과정에 접어들면서 지난 추억들을 돌아보고 잊어버리지 않게 시간 나는 대로 계속 여행기를 써 내려갈 예정이니 채널 고정 부탁드립니다 :)


P.S 이미 한 달 정도를 여행했지만 아낌없이 나를 도와주고 또 같이 여행해주었던 솔이 누나와 지은이 누나. 그리고 바쁘고 피곤했지만 의리로 똘똘 뭉쳤던 의정 이형에게 감사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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