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kART 1929
2016년 4월 6일
창조도시로 이름난 요코하마시는 1858년 미국을 시작으로 외국과의 수호통상조약을 맺기 시작했고, 일본에서 서양 문물이 가장 먼저 유입된 곳이었다. 쇠퇴한 중공업 도시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근·현대의 오래된 건축물을 문화 창조의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 2000년대 이후의 도심재생 정책으로서 '창조도시 구상 선도 프로젝트'가 '뱅크아트 1929(BankART 1929)'이다. BankART 1929에 대해 요코하마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고, 운영을 맡은 비영리단체(NPO)의 총괄감독이 모든 것을 관장한다.
1960년대부터 발전하던 중화학공업이 쇠퇴하면서 부두와 조차장(객차와 화차를 열차로 편성하거나 분해하는 정차장)이 이전했고, 칸나이(関内) 지구와 요코하마역 주변 지구는 구도심으로 전락했다. 1983년부터는 이 지역을 연결하여 새로운 도심을 형성하고자 한 '미래의 항구'라는 뜻의 '미나토미라이21사업(みなとみらい21事業)'이 시작되었다. 연구개발과 신산업 창출, 예술창조와 콘텐츠 비즈니스 등의 창조성을 기반으로 도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요코하마시는 1988년 '역사를 살리는 도시조성 요강'을 통해 낡은 창고나 오래된 공장과 같은 건축물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 시작했다. 1929년 세워진 구 제일은행과 후지은행 건물이 2004년 3월 6일 'BankART 1929' 프로젝트를 위한 첫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2004년에 프로젝트를 시작한 장소가 1년도 안 돼 도쿄예술대학교 대학원에 자리를 내주게 되어 요코하마시는 2005년 1월 15일 해운회사 니폰유센(Nippon Yusen)의 창고였던 곳을 개조해 '뱅크아트 스튜디오 1929 NYK(BankART Studio 1929 NYK)'라는 이름으로 재출발을 시켰다. 이에 2008년부터 BankART 1929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다가 2018년 건물주가 새로운 사업을 이유로 건물을 허물기로 하면서 3월 31일 다시 이 곳을 벗어나 4개 지역에 시설이 마련되었다. 그리고 2021년부터는 마차길 지구의 BankART KAIKO와 미나토미라이21 지구의 BankART Station 2개 시설을 연계하며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있다.
BankART 1929는 역사적 건축물, 마을, 음식, 옷, 사진, 무도 등 요코하마의 자산은 물론 현대 미술과 랜드마크 프로젝트, 행위예술 등의 전시회 및 이벤트 개최, 출판 및 아트북과 굿즈 판매, 강좌 운영(BankART School), 한국이나 대만 또는 EU 등 해외 작가와의 교환 레지던스 사업, 수많은 시설 및 아틀리에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는 2010년부터 '속 조선통신사(続 朝鮮通信使)' 행사를 진행했고, 2017년부터는 5명씩의 작가를 교환하는 레지던스 사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