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구치 류스케, 노하라 다다시, 다카하시 도모유키 / 이환미 옮김
영화 <해피 아워> 연출 노트와 각본집
20.
워크숍 참가자 중 누구 한 명도 배제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즉 '즉흥 연기 워크숍 인 고베'를 통해 배양된 무언가를 온전히 촬영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일이야말로, 이 영화를 제작하는 데 가장 큰 강점이 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13.
진정으로 좋은 작품은 누군가가 진실하고 열정적으로 살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21.
'이해할 수 없는 타자(그것은 세계의 깊이이기도 하다.)'
23.
서브텍스트를 위한 문답 작성 - 이를 통해 우리는 캐릭터와 조우한 듯한 기분을 느꼈다. 각본가로서 놀라운 발견을 하기도 했는데, 캐릭터 중에는 '대꾸하지 않는 자도 있다'는 것이었다.
24.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하려면 필연성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 상상의 캐릭터일지언정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
27.
그러나 그 안엔 연기자만이 인지하는 캐릭터의 독자적인 행동원리가 존재한다.
28.
그녀는 내가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나일 뿐이다.
31.
몸은 말하고 있다. 미미하게나마,
어쩌면 언어보다 훨씬 더 솔직하게, 몸은 당사자의 내적 상태를 반영하는 것 같다.
눈으로 하는 대화인 '침묵의 대화'가 가르쳐준 것은 사회적 매너의 범주를 벗어나
범상치 않은 집중력으로 서로를 바라볼 때,
몸이 발산하는 뉘앙스가 확실히 전해진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무엇에 의해서였을까? 그것은 영상을 통해서, 카메라를 통해서였다.
52.
그러나 부끄러움을 버린 연기를 볼 때, 제아무리 열정이 담긴 연기라 할지라도
뭔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
허무맹랑한 일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누군가에게 연기를 부탁할 때
그들이 '부끄러움'을 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