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에서의 역량/경험 찾아보기
대한민국 취준생이라면 기업별 채용 홈페이지에서 수많은 이력서와 자소서를 작성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선택)이지만 PPT로 만든 슬라이드 여러 장을 PDF로 묶어서 포트폴리오까지 첨부했다. 그러나 대부분 결과는 탈락, 탈락, 탈락! 나에게 맞는 그 자리를 찾기 위해 오늘도 기약 없이 자소서를 고치고, 과제를 제출하고, 또 떨어져야 한다니...
시간이 지날수록 바탕화면의 수많은 파일들처럼 나도 정리가 안된다. 이게 맞는 건지, 무언가 잃어버린 것 같지만 일단 마감 일자에 맞춰 글자 수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다. 무표정한 얼굴로 손만 바쁘게 움직인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로덕트 매니저 썸머입니다. 저는... 아니 도대체 2,000자를 또 어떻게 채우지?
그래! 나를 세상에 맞추지 말고 세상이 나를 찾게 하자.
아직 이름 자체가 명함이 아니라면, 세상에 나를 소개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노션(Notion)이다. 이제는 정말 유명해진 노션! IT 업계에서는 주로 팀 위키와 데이터베이스 관리에 사용한다. 개인도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노션의 장점은 별도의 도메인 발급 없이 깔끔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출력을 하거나 파일 형태로 전송하지는 못하지만 대신 링크로 공유할 수 있고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하다.
영어 다음으로 한국어 버전을 출시한 것을 보면 한국 유저들의 노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취준생뿐만 아니라 이직 준비, 프리랜서 등 퍼스널 브랜딩에 꼭 필요한 노션 포트폴리오! 지금까지 나는 ‘회사에 제출하기 위한 이력/경력 나열형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이제는 ‘세상에 나를 소개하기 위한 역량/경험 중심형 포트폴리오’를 만들고자 한다.
역량/경험 중심형 포트폴리오
이론편에서는 노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전에 먼저 '나'에 대해서 정리해보고, 실전편에서는 무료 양식에 튜토리얼을 따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선,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전에 '일에서의 나'의 역량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직무에서 이러이러한 경험은 있는데 필요한 역량을 잘 모르겠다면, 가장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은 채용 공고를 살펴보는 것이다! 대게 직무별 채용 공고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있다. 예를 들어 Bank Salad의 Product Manager 채용 공고는 다음과 같다.
자격 요건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이 바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논리적인 문제 해결',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다. 우대 조건에서는 서비스 기획에서 배포까지 담당한 경험이 있는지, 즉 '제품 구현' 역량을 묻는다. 우리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 바로 역량이다. 그다음은 각 역량에 맞는 경험을 선별하여 정리한다. 나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 논리적인 문제 해결
Product Manager 인턴으로 일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논리적으로 솔루션을 기획한 경험 (출시 이후 정량·정성적 성과를 낸 경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 제품 구현
졸업 이후 바로 창업하여 기획, 디자인, 개발, 마케팅 전반에서 팀원, 이해관계자, 잠재 고객과 소통하며 실제 서비스를 출시한 경험 (2번의 피봇 경험)
그리고 한 가지 팁은! 채용 공고의 직무 설명을 보면 앞으로 나에게 필요한 역량과 경험을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필요한 역량은 달라지게 된다. Associate Product Manager인 나는 아직 서비스 기획 및 운영에서 머물러 있기 때문에 계속 ① → ② → ③으로 나의 역량과 경험을 발전시키고, 그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수정해 나가기로 결심했다.
① 제품 구현: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 역량
② 제품 설계: 계속 검증하며 PMF(Product Market Fit)을 찾아낼 수 있는 역량
③ 제품 통솔: 제품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며 팀을 매니징 할 수 있는 역량
"The career is dead." 한 직장에 머물러 평생 고용과 직업 안정성을 보장받던 전통적인 시대가 가고 자신의 경력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경력 사다리(Career Ladder)가 아닌 커리어 모자이크(Career Mosaic)라는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우리는 더욱 이력/경력보다 역량/경험을 중요시해야 한다.
'삶에서의 나'의 역량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번에는 먼저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을 할 때 가장 자아실현을 통한 행복을 느끼는가?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자꾸만 즐겁게 하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당장 수입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그 일은 앞으로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 나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블로그/브런치 작가 & 여행가
글, 영상, 여행, 대화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는 것
글로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여 전달하는 것
동아리/커뮤니티/스터디 리더
자기 계발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
프로덕트 매니저 & 사업가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여 멋진 결과를 만들어가는 것
인정과 신뢰 속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
가장 고차원적인 상위 욕구는 자아실현이라고 한다. 다른 욕구와 달리 충족될수록 더욱 증대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를 성장시키는 무한 동력이 된다. 따라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경험은 나의 역량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제 나의 경험에서 키워드를 찾아낸다. 바로 그 키워드가 내 역량이 된다!
창의력, 기획력, 논리력, 열정, 도전, 성장, 소통, 협력, 리더십
I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We 주체적인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며
World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
이제 노션 포트폴리오를 직접 만들 차례!
딱 한 줄로 나를 소개하는 법, 노션 (실전편)에서 함께 완성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