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첫 만남
2016년 10월 초.
뭔가 느낌이 싸했다.
감기 증상도 있고, 두통도 심하고, 너무 나른했다.
그냥 피곤해서... 면역력이 떨어져서라고만 생각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대수롭지 않았다.
그런데 매달 찾아오던 그 날이 안 온다.
스케줄들이 있어서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그런데 안 와도 너무 안 온다.
이상하다.... 왜 그러지???
순간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에이... 아니겠지...
그런 마음이 들면서도 약국에 들려 쫄리는 마음으로
테스트기를 샀다. (그것도 다른 회사 제품으로 두 개나!!)
밤에 테스트를 해봤다.
두 줄이 나왔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래 원래 테스트는 아침에 하는 거랬어!
불안한 마음에 자는 둥 마는 둥 잠을 잤고
새벽에 일찍 눈이 떠져 화장실로 향했다.
두 번째 테스트 역시
두줄이었다...
남편에게 달려갔다.
자는 남편을 깨웠다.
"이거봐!!!!!!!!!!! 지금 잠이 오니?!!!!!"
남편은 테스트기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우리는 첫 아이와의 첫 만남을
감동의 도가니가 아닌
한숨의 도가니 속에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