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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티 Sep 26. 2023

찾아와 준 친구들에게

오늘의 글감 유언


나의 친구들에게.

우선 이 자리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친구로 부를게요)


마치 소풍 같았던 삶을 내려놓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며

나의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친구로 부르고 싶어요.


기쁨과 슬픔. 빛과 어둠이 씨실과 날실처럼 직조되었던 나의 인생이 한 줄기 빛처럼 남겨질지. 

연기처럼 사라질지 나는 알 수 없지만


난, 평생 내 앞에 놓인 실을 짜기에 바쁜 삶이었던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신기한 건 무엇인가 하다가 실패해서 곤혹스러운 적도 종종 있었는데 그런 일들이 후회되는 게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두려움 때문에 하지 못한 일이나. 누군가를 향한 사랑하지 않은 일들이 후회가 많이 돼.


그래서 난 여기에 온 친구들에게. 서로 많이 사랑하고 용납하고 용서해 주라는 말과


사이좋게들 지내라는 말.


특히 J. 너는 나쁜 습관 있잖아. 누구 없으면 없는 사람 험담하는 거. 이제 죽을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고쳐라.

내가 20대 후반 이후로 딱 한 번만. 더 말하는 거야.


그리고 사랑하는 M!

너는 평생 너무 많이 내게 베풀었는데 난 삼분의 일도 못 갚게 해서 마음이 무거워. 

앞으론 네가 받지 않더라도 다른 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누군가를 지정해 줘.

사랑은 흘러가게 해야 하는 거야.


평생 함께 예배하고 기도한 나의 가족과

믿음의 사람들. 여기엔 다양한 믿음의 직분자들 포함.

고마웠어요

당신들 덕분에 노년에 그나마 쪼끔 사람돼서 살다가

편히 가요.


그리고 주님!!

지저스 땡큐♡ 알라뷰~~♡


ㅡㅡ유언을 글감으로 쓰랬는데

        단순무식한 고로


       유언 작성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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