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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욱 Oct 24. 2023

아날로그는 추상화, 디지털은 구상화

'아웃풋 트레이닝' 독서노트


도구로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어느 쪽이 더 우수하냐는 의견이 자주 부딪히는데 솔직히 다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에는 각자 뛰어난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아날로그는 추상화이고 디지털은 구상화'입니다. 그러니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본 후에 각 상황에 맞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고르면 됩니다. ...... 예를 들어 신제품 기획서를 정리하는 경우, 무작정 워드를 열고 기획서를 작성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다양한 아이디어를 종이와 노트에 적습니다. 아이디어가 '추상적'으로 떠오르는 경우에는 그 이미지를 종이에 그려보는 아날로그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웃풋 트레이닝, '구상 정리하기' 중에서


1. 참 오래된 습관 중 하나가 노트와 펜을 책상에 두고 일하는 것이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 퓨터를 바로 켜지만, 처음 일은 노트에 오늘 할 일이나 생각들을 풀어서 쓰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일을 시작하기 전 예열을 하는 의식 같기도 하다. 컴퓨터를 활용해 몰입해서 작업을 하다가도 막히는 부분을 만나면 어김없이 노트를 펴고 펜으로 끄적거린다. 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풀어보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런 여유가 없기 때문에 노트에 쓰는 것으로 대신한다. 노트를 쓰는 아날로그 방식을 잘 활용하는 것이 디자인을 전공하며 스케치를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생긴 습관지 원래 그런 성향을 타고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2.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대해서 쓴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갔고, 내가 해왔던 방식이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아무래도 구체화되지 않은 생각을 유연성이 떨어지는 컴퓨터를 활용해 풀어내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보다는 자유롭게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아날로그 방식이 좋다. 하지만 무한정 아날로그 방식으로 생각을 펼치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느 정도 생각의 방향이 잡히면 그것을 더 구체화해 줄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 예전에 제품 디자인을 할 때 손으로 스케치를 해 제품의 형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활용해 디자인을 완성했었다. 생각해 보면 그 대상만 달라졌을 뿐 접근하는 방식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되는 것이 꼭 몰랐던 방법을 터득하는 것에만 있지는 않다. 무의식적으로 해오던 행동이나 습관이라도 그 원리나 효과를 알게 되면 보다 확신을 가지고 실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책이 주는 장점이 참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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