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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욱 Nov 23. 2023

원래 그런 건 없다

'역행자' 독서노트


종종 사람들은 “나는 MBTI가 I형이라서 내향적이야,” “나는 신경성이 높아서 예민해,” “나는 공 운동은 못해,” “나는 A형이라 소심해”라고 본인을 틀에 가둬버리곤 한다. 하지만 정체성을 변화시킴으로써 본인만의 틀을 깨버려야 한다. 정체성을 본인의 한계에 가두는 건 순리자들의 특징이다.

역행자, ‘정체성 소프트웨어 설치하기’ 중에서   


1. ‘나’라는 정체성은 언제 생겨날까? 아마도 부모님의 온전한 보호를 벗어나 처음 유치원에 가면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나는 이런 점이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끼될 것이. 비교를 통해 조금씩 나의 특징을 인식하는 것 그것이 정체성시작이지 싶다. 그리고 초중고를 거쳐 성인이 되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 보다 확실한 정체성을 부여하게 된다.


2. 정체성을 갖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편하게 느끼는 것과 불편하게 느끼는 것, 잘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게 되면서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실패’란 내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정체성을 확고하게 갖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나를 ‘Comfort Zone’에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나는 계속 내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끼는 곳에 머물고 싶고 점점 더 나만의 공간의 벽을 두고 높게 쌓아 올리게 된다.


3. 나도 언젠가부터 ‘나는 내향적이어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라는 생각을 하며 새로운 모임에 나가는 것을 피한다. 조금만 튀는 디자인의 옷을 봐도 ‘저건 내가 입던 스타일과 너무 달라서 좀 그렇다’라고 생각하고 지나쳐 버린다. 그러다 문득 책 역행자에 나온 ‘자의식 해체’, ‘정체성 만들기’를 읽으며 이러다 남은 인생을 내가 이전에 만든 방식 대로만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치원 때인지, 초등학교 때인지도 알 수 없는 아주 오래전에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의식하기 시작한 정체성을 가지고 평생 그 틀 안에서 산다는 것은 참 재미없는 인생이다. 이미 굳어져 버린 틀을 깨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원래 그런 건 없다’, ‘남들이 뭐라든 무슨 상관인가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행동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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