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서 배울 점

자신의 권리를 분명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인식하는 힘

by 이지원

오늘 어떤 한 아이가 우리 센터의 의견 수렴함에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적어 넣어놓은 쪽지를 발견했습니다.


겨울이 되니 엉덩이가 차가운데, 비데를 설치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삐뚤삐뚤 맞춤법이 틀린 아이의 글씨에도 말로 형용하지 못할 기분 좋은 묘함이 감싸더군요. 저는 다함께돌봄센터에 입사하기 전 아동보호전문기관이리는 곳에서 약 2년간 근무하다가 올해 이곳에 입 입사를 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쉬운 언어로 차근차근 권리를 전달해 왔던 저에게는 이런 장면이 선물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 아이의 행동이 나에게 전해진 ‘긍정적인 묘한 기분 좋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우선 나는 아이가 자신의 권리를 지켜나가기 위한 올바른 방법을 선택했다는 것에 대해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불평·불만 대신 공식적인 의견 수렴함을 활용해 건설적으로 표현한 방식은 보기 드문 귀한 행동 방식이었습니다. 기다림이 싫어 아예 시도 조차 하지 않고 참아버린 뒤 불평불만을 쏟는 요즘의 청년들. 저 또한 그런 젊은 세대 중 하나로써 많은 청년들이 이런 이슈를 직면하여 불편함을 무시하거나 참아버리지 않고, 직접 해결 방법을 찾는 용기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센터에게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해 준 이 아이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과거의 일이지만 사회 초년생이었던 저는 소속된 환경과 동료에 대한 낮은 신뢰감으로 몇 번의 후회스러운 퇴사로 마음고생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지금 나에게 닥친 부족한 점이 센터가 변화할 수 있다고 믿고 요청을 넣는 긍정적인 신뢰감이 보여서 이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또 다른 보호자로서 굉장히 고맙게 느껴집니다. 저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어른들과 환경에 이런 좋은 향기를 풍기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아이들의 사소해 보이지만 교훈 같은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여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기억하고 저에게도 깊은 통찰이 될 수 있는 일화들에 대해 기록해 나갈 예정입니다. 기분 좋은 하루, 기분 좋은 통찰.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네요.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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