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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르파트재 Aug 05. 2023

어느 학부모의 눈물

마음 읽기 미술이야기 1.





여름 미술특강기간이다.

어머니 한 분이 특강수업을 마친 후 수업상담을 요청하셨다.

얼마 전 몇 회의 일일특강을 하고 수업에 만족해하시고 정규수업반 문의를 하셨다.

먼저 오늘 수업내용에 대해 아이의 활동과정에 대해 말씀을 구체적으로 나눴다.

그 후에 이런저런  수업과정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였고 정규반수업을 하시기로 하였다.

상담한 어머니는 자녀가 2명이다. 수업한 아이는 큰아이며 유치원생이고 남아이다.

그리고 매번 어머니는 아직 어린 귀여운 여자아이를 안고 오셨다.

오늘까지 3회의 수업을 하면서 미술수업을 하는 3일간의 과정 동안 아이를 보며 느낀 점과

어머니의 마음을 읽어져서 이런 말씀을 드렸다.

"어머니, 혹시 수업을 하는 날 아이가 전날이든 당일에 컨디션이 안 좋거나

마음이 힘든 일이 있었다면 제게 살짝 알려주세요~ 수업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두루두루

 살펴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게까지 마음 써주시다니요~"


"아무래도 oo이가 동생도 보고 이래저래 힘든 마음이 있지는 않나요?"

"어머니도 양육하시는데 동생도 어려서 힘드실 거 같아서요. "

 나의 진심이 담긴 말이 어머니가 울컥하셨나 보다 갑자기 나를 안으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안 그래도 요즘 아이를 돌보며 마음과 행동이 일치가 되지 않아서 힘드셨노라고......

둘째가 생기고 손이 많이 가다 보니 아무래도 첫째에게는 본의 아니게 피드백도 마음따로,

말 따로 나올 때가 있어서 어머니 마음도 편치 않으셨다고 하셨다.

"어머니 정규상담 외에도 상담이 필요하시거나 아이에 대해 마음을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미술은 아이들에게 귀중한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이다.

그리고 미술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천천히 살피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마음을 읽어주는 미술이 내가 꿈꾸는 미술이다. 그 안에는 아이, 부모 모두가 연결되있다.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한 미술을 할 때 공동체도 건강해질 것이 분명할 것이다.


도서관 수업에 나갈 강의준비를 하다가 <다람쥐의 구름>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늘 비구름을 달고 다니는 다람쥐가 있었는데 그 이유로 주변에 친구들이 함께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에 생쥐가 이사를 왔다. 그리고 다람쥐에게 생쥐가 우산을 들고 다가왔다.

비를 피하기보다는 우산을 준비해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 생쥐를 보고 나는 마음에 알 수 없는

위로가 몽글몽글 차오르는 걸 알게 되었다. 글보다는 그림으로 따뜻함을 이야기한 조승혜 작가님의 동화책을 아이들에게도 읽어줄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대가 된다.


도서 <다람쥐의 구름>  

오늘 만난 어머니에게 우산이 되어주었다면 그보다 감사한 일이 있을까?


우리 인생에도 때때로 비가 온다.

비는 질척거리며 우리의 옷을, 때론 마음을 먹구름으로 적신다.

그런데 그 비는 누군가에게는 오랜만의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식혀주고 해갈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식수가 되시도 한다.

지루한 장마도 끝이 있다.

장마뒤에 하늘은 비를 이긴 햇볕인양 눈부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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