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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이야기 (2)

캠브리지오디오 Melomania M100

by 조성봉 UXer

이전 '이어폰 이야기 1편'에서 소개했던 오디오테크니카 ATH-TWX9에 이어서 이번에는 캠브리지오디오의 Melomania M100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세계 오디오 브랜드는 독일(T+A, Zenheiser, Beyerdynamic, Bose)과 미국(McIntosh, Harmon Kardon, JBL, Klipsche)이 양대산맥이고, 그 아래 영국(Bowers & Wilkins, KEF, Monitor Audio), 일본(Denon, Yamaha, Audio Technica), 프랑스(Focal, Devialet, Atoll), 덴마크(Bang & Olufson, Dynaudio, DALI) 등이 유명하다. 최근애는 중국(Chi-fi)의 이어폰/DAC/Amp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무섭게 치고 나오고 있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1968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생들이 설립하였으며, '위대한 브리티시 사운드(Great British Sound)'를 모토로,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성능의 제품을 선보이며 전 세계 오디오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images.jpg Melomania M100


캠브리지 오디오의 Melomania M100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유튜브에서 '무선 이어폰 이상형 월드컵'이라는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4VA8FCDOAck&t=688s)을 보면서다. 누가 1등인지 가린다니.. 나 같은 오디오파일들에게 매우 관심있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영상을 찍은 세에레자드는 오디오 전문 유통점으로 세에레자드의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는 믿을 수 있다. 최근에 ATH-TWX9의 배터리 이슈 때문에 새로운 무선 이어폰을 알아보고 있던 와중이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과연 누가 이길까? 참가한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뱅앤올룹슨- Beoplay EX

KEF- Mu3

BOSE- QC Ultra EarBuds

BOSE- Ultra Open Earbuds

Noble Audio- FoKus Triumph

Noble Audio-FoKus Prestige

파이널 ag- COTSUBU MK2

파이널- ZE8000 MK2

젠하이저- MTW4

애플- AirPods Pro 2

드비알레- GEMINI 2

이어펀- Free Pro 3

소니- WF-1000XM5

오디오테크니카- ATH-TWX9

오디오테크니카- ATH-TWX7

캠브리지오디오- Melomania M100


나는 비교적 고가의 Beoplay EX나 GEMINI 2가 우승하리라 예상했었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캠브리지오디오 Melomania M100가 1위였다. 애플, 소니, BOSE 등은 처음부터 안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뱅앤올룹슨, KEF, Noble Audio, 드비알레) 등을 누르고 비교적 언더독에 해당하는 캠브리지오디오가 1등을 먹었다니.. 관심이 절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호기심을 못참고 당장 청음을 하러 방문했다. 오. 확실히 저음/중음 해상력이 뛰어나고 공간감이나 다이나믹도 좋다. 처음 듣자마자 터지는 높은 톤의 사운드가 아주 찰지고 묵직했다. 그동안 듣던 ATH-TWX9도 충분히 좋은 무선 이어폰이었지만, Melomania M100에 비하자면 평범하게 느껴졌다. 하물며 에어팟프로나 1000XM5야 뭐..


구매 전에 가지고 있는 이어폰과 비교하기 위해서 다시 청음을 했다. 요즘은 유선이어폰(Simgot EA500)을 블루투스 DAC(Fiio BTR15)에 물려서 듣고 있다. T+A의 SolitareT라는 사기캐를 가지고 있지만, 날씨가 더워진 4월이후로는 서랍 안에 고이 모시고 있다. Simgot EA500 + Fiio BTR15 조합은 유선과 무선의 장점을 나름 결합시키고자 했던 의도였고, 실제 그 의도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비록 Fiio 앱의 UX가 뒤떨어져서 정교한 조작은 어려웠지만 이퀄라이저를 플랫으로 놓아도 모든 장르(클래식 ~ EDM)에서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었다.


캠브리지오디오 Melomania M100이 아무리 불루투스 무선 이어폰 계에서는 우승을 했다지만, 전문적인 DAC과 유선 이어폰의 조합은 깨기 어려웠다. 앞서 찰지고 묵직하다고 표현했는데, 각 음역대별 해상력은 Simgot EA500 + Fiio BTR15 조합이 더 앞섰다. 게다가 내가 현재 사용중인 폰(폴드 6)은 LDAC을 지원해서 96k까지 지원된다. 사람이 많은 도로에서 종종 끊기는 문제도 한 몫했다. (Fiio BTR15은 끊기지 않는다). 차이파이를 홍보할 의도는 전혀 없으나, 특정 장르에서는 SolitareT에도 비벼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비행기 같이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는 노이즈캔슬링이 필요해서 일단 구매는 했는데, Simgot EA500 + Fiio BTR15 조합과의 친선 경기에서 매번 지고 있다. (그래서 들고는 다니는데, 꺼낼 일은 많지 않다)



참고 1: 뱅앤올룹슨에서 EX에 이어서 Eleven(11)을 내놨는데, Melomania M100과의 대결이 자못 궁금하다. (가격은 3배 차이다)


참고 2: 삼성전자에서 Bowers & Wilkins를 인수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Bowers & Wilkins는 오디오 전문가들이 애호하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써 (기존에 삼성이 인수했던) Harman Kardon(JBL, AKG는 산하 브랜드)과는 급이 다른 브랜드다.


참고 3: 아래는 유선 이어폰 최강자인 유니크멜로디 뉘에뚜왈레다. 약 1400만원.... 솔레이톰베라는 형제도 있다. T+A의 유선 헤드폰도 1000만 밖에 안하는데, 이어폰이 중고차 값이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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