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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원 Aug 12. 2021

흔한 자아성찰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만 3년, 나도 이제는 제 밥그릇을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일처리가 그리 뛰어난 사람은 아닌지라 아직도 어설프고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주어진 일을 처리하니 감개무량하게도 내 초라했던 통장에 따박따박 월급도 넣어준다. 한 때는 '나'라는 사람에게 기대하기 힘들었던 '평범한 직장인' 말 그대로의 삶. 심지어 직업은 일반 행정직 공무원이다.


지난 3년 간의 직장생활. 나도 어떻게든 세상의 톱니바퀴의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에 최선은 아닐지라도 나름 내 성의를 보였다. 공무원 시험을 통해 배운 건 오직 인내심 하나였고 직장에서 원하는 것 또한 인내심 하나였다. 얻기 위해 꽤나 힘들었던 월급쟁이란 타이틀을 생각하면 다소 재미없더라도 이 생활에 감사하며 평범할 수 있음에 만족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 그건 소수의 행운아들에게만 주어진 삶이라는 걸 모르지 않고, 직장 생활이 다소 재미없더라도 꼭 무의미하지 마는 않다고 믿고 있다. 먹고살기 위해서 땀 흘려 일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어쩌면 내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알고 싶다. 무얼 해야 내 삶이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을지. 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험한 세상 그 누군가에겐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존재 이유를 모르는 상황에서 존재하기 위해 힘쓰는 일이 적어도 내게는 쉽지 않다.


가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존재 이유를 찾는 일을 끝내 놓지 못할 것 같다. 대체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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