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구리 Feb 12. 2023

그래서,텐트오피스가 뭔데요?

크리에이터와 스몰브랜드의 성장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텐트치러 갑니다

나의 커리어 목표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중인데,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동시에, 남의 일도 해주는 프리랜서로 길게 살아남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퇴사 후 그래서그랬어에 본격적으로 몰두하기 시작했던 2022년 7월부터, 하루빨리 외주를 구해서 브랜드 운영과 겸하며, 타인의 업무를 해주는 감각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리브랜딩 작업을 마무리 짓고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자, ‘외주 따기 대작전’을 짜볼 여력이 생겼다.


숨고나 크몽같은 플랫폼을 들락거리며 수요와 공급을 살펴보았고, 작업별 시세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감을 익히고자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프로들과 비교했을 때, 디자인 전공자도 시니어 마케터도 아닌 내가 가질 수 있는 경쟁력에 대해 고민했다. 스스로가 방점을 찍어야 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스토리텔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비유· 닮은 꼴 찾기· 의미 부여야말로,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기획 및 시각화 작업을 필요로 하신다면 어디든 텐트를 챙겨가서 뚝딱 설치하고, 그곳에서 짧고 굵게 작업물을 만들어드린 뒤 다른 곳으로 훌쩍 떠나는 나그네(?)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텐트오피스’라는 서비스의 이름을 짓고, 자사몰에 페이지를 만들어두었다. 


노마드스컬프트로 제작한 텐트오피스 대표 이미지



작지만 임팩트 있는 작당모의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텐트처럼 뚝딱 꾸려지는 오피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스토리텔링을 베이스로 하는 기획+디자인+마케팅을 한번에.
'아이디어의 빠른 시각화'라는 강점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브랜드 로고제작 / 3D캐릭터 제작 / 굿즈제작 등을 도와드려요.
그래서그랬어와 같은 스몰 브랜드 및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도모합니다.



텐트오피스라고 이름을 지으며 상상했던 작업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비유로 점철된 내용들이 아래에 이어집니다…


(설명을 위한 글빨이 부족해서...대충 그려본 그림.)



1.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혹은 그래서그랬어같은 스몰브랜드를 운영하시는 의뢰인께서 텐트오피스에서 커피나 차를 한잔하고 싶다고 문의를 주신다.

( = 작업의뢰서를 확인한다.)


2. 의뢰인의 땅으로 총총 텐트를 챙겨간다. 텐트를 설치하고 의뢰인을 모셔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질문을 건넨다 :
커피를 좋아하시는지, 차를 좋아하시는지, 술을 좋아하시는지.
이 땅에 놀이터를 짓고 싶으신지, 이글루를 짓고 싶으신지, 오두막을 짓고 싶으신지.

왜 짓고 싶으신지.

어떻게 짓고 싶으신지.

( = 의뢰인과 대화를 나누며 가치관, 이상향, 성장 배경,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동기나 브랜드를 운영하게 된 동기를 여쭤본다. 의뢰인의 삶을 관통하는 주제를 파악한다.)


3. 땅을 둘러본다. 어쩌면 이미 무언가가 지어져있을 수도 있고, 가벼운 뼈대 정도만 만들어두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주변을 살펴본다. 물이 있는지, 나무가 있는지. 높낮이가 있는 지형인지, 평평한 평야인지. 날씨는 따뜻한 편인지, 선선한 편인지.

꼼꼼히 관찰하며 땅에 있는 재료들을 모은다. 큼지막한 돌멩이를 줍거나, 새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겠다.

( = 의뢰인의 성향과 취향을 관찰하며 작업물의 톤앤매너를 잡는다.)


4. 텐트에서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와 주변을 관찰하며 수집한 재료들을 한데 버무려서 의뢰인에게 꼭 필요한 것을 빠르게 만들어낸다. 오두막에 입구에 걸어 둘 간판일 수도 있겠고, 집이 다 지어졌다는 사실을 옆 동네에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일 수도 있겠다. 의뢰인의 반응을 살피며 가벼운 수정을 거치고, 최종 결과물을 전달한다.

( = 작업물을 제작한다.)


5. 작별인사를 나누고, 짐을 챙겨서 다른 곳으로 텐트를 치러 간다!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하게도, 페이지에 덩그러니 적혀있는 소개글만 읽고도 문의를 주신 의뢰인분들이 생겼다. 간단한 작업은 갈무리를 지은 상태이며 현재진행형인 작업도 있다. <텐트오피스 작업일지> 에서는, 홈페이지 포트폴리오의 내용보다 상세하고 캐주얼한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차근차근 다뤄볼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