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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구리 Mar 01. 2023

02. 29CM에 그래서그랬어 입점시키기 대작전

그래서그랬어 온·오프라인 리테일 확장기

볕이 드는 진열대에 놓인 우리 제품을 손님들이 들여다보는 장면과,
누구나 알 만한 쇼핑몰 기획전 메인에 우리 제품 사진이 걸려있는 설레는 장면을 상상하며!



그래서그랬어를 막 시작한 2021년 여름, 인스타그램 DM으로 최초의 입점제안 연락을 받았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소품샵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이라도 받은 것처럼 두근거렸지만, 회사 출근과 부업을 병행하며 자사몰 주문 건을 쳐내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선뜻 제안에 응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난 뒤, 본격적으로 그래서그랬어에 몰두하기 시작하고 나서야 입점을 할 여유가 생겼다는 이메일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상품군을 조금 늘렸더니 부산에 위치한 소품샵, 아이디어스나 텐바이텐처럼 규모가 있는 플랫폼에서도 제안이 왔다. 오프라인 스토어에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준비해서 부치는 일이 고되긴 했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자사몰이 아닌 외부입점처의 정산을 받는 기분은... 설령 소소한 금액일지라도, 밤샘 포장의 노고를 싹 잊게 해 줄 정도로 꽤나 짜릿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현 시점, 총 5군데의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입점계약서를 작성했다. 올해 10개를 채우는 것이 목표!



그래서그랬어처럼 인지도가 낮은 신생 브랜드의 입장에서, 입점처를 만드는 것은 곧 요긴한 브랜딩·마케팅 채널을 만드는 것과 같다.* 가만히 제안을 기다리는 대신, 입점하면 좋을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필요를 느꼈다. 2023년 상반기 안으로 먼저 치근덕 댈(!) 온라인플랫폼들의 기준을 세우고, 라인업 해보기로 했다.


*회사에서 사용했던 규모의 광고비를 태우는 일은 상상도 못 하다 보니, "그래서그랬어를 단 한 명에게라도 비용 없이 노출시킬 수 있는 구좌인데..?" 라는 생각이 들면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하나하나가 빛나 보인다(눈물). 으슥한 새벽에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맘 졸이며 QR 스티커를 여기저기 붙이고 다녔던 일(...), B급 제품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가 홍보용으로 공유오피스에 비치했던 일 등, 발품 파는 가난한 마케팅을 시도했던 일화들도 글로 남겨볼 예정이다!



온라인 입점처 선정기준

1. 우리 브랜드의 타깃이 이미 인지하고 있을 만한 플랫폼

2. 그래서그랬어의 결을 해치지 않을, 디자인 감도가 적당한 플랫폼

3.(겸허한 자세로 눈물을 머금고) 수수료율은 35%만 넘기지 않는다면... 땡큐


라인업

1. 찹스틱스(✔)

2.29CM*

3. 원모어백


*29CM의 경우는, 브랜드가 먼저 입점신청을 할 수 있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나이스타이밍!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입점 신청을 먼저 받는 경우에는 고백을 받은 것처럼 설레곤 한다. 그런데 막상 역으로 선제안을 하려 하니, "먼저 들이댔다가 까이면 어쩌지"... 와 비슷한 종류의 긴장감이 생겼다.



29CM가 과연 우리를 받아줄 것인가


무턱대고 제안서를 들이미는 대신에 기존에 입점이 되어있는 브랜드를 먼저 뜯어보고, 그래서그랬어가 어느 정도의 기준을 충족했다는 자신감을 탄탄하게 쌓은 뒤, 원샷 원킬로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01. 찹스틱스 입점 시도✔️


찹스틱스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서 처음 인지하게 되었다. 개성 있는 제품들을 꾸준히 들여와서, 'MD님께서 정말 열일하신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플랫폼이다. 스몰브랜드에게 열린 태도를 취한다는 것, 다양한 시도를 환영한다는 것을 찹스틱스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홈페이지 내에 입점신청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간단한 자료들과 이메일 주소가 적혀있었다. 그래서그랬어의 현 상황과 입점브랜드들을 비교했을 때, 아래의 체크리스트는 무난히 통과한다고 생각이 되었다.

01. 기존에 입점되어 있는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그래서그랬어의 제품군이 충분한지?
02. 찹스틱스 측에서 기준으로 삼을만한 최소한의 인지도(sns 팔로워 수& 반응도)를 확보했는지?


입점 신청 메일을 보낸 뒤 이틀 정도 지나 함께 하고 싶다는 내용의 회신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주 신규브랜드를 소개하는 기획전에 참여도 할 수 있었고, 페이지 메인에 우리 제품이 커다랗게 걸리는 뿌듯함도 느껴볼 수 있었다!


 



찹스틱스는 정말 크리에이터 친화적이다. 우리 브랜드는 아마 찹스틱스 매출에 코딱지의 코딱지만큼 기여할 텐데도(...) 매번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고, 작가 인터뷰 콘텐츠를 바지런하게 제작하고 발행한다. 최근에는 입점작가님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파티를 기획해 주신 덕분에, 고군분투 중인 사람들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데서 큰 힘을 얻고 왔다고 한다! 최근 어드민 시스템을 개선하느라 내부팀원들께서 정신없이 바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글을 빌어 찹스틱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02.29CM 입점시도


단언컨대, 29CM는 내가 여태껏 깔아본 쇼핑 앱 중에 제일 오래, 그리고 자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리뷰 적립금이 쏠쏠한 덕분에 개인적으로 쇼핑을 할 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변에 선물을 할 때 애용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선물에 적합한 입점 브랜드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메시지 카드나 배송지 주소를 입력하는 페이지의 UI/UX 디자인이 카카오톡선물하기보다 훨씬 더 신경 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그랬어의 제품도 선물용으로 많이들 찾아주시는 만큼, 29CM에 꼭 입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컬처] 카테고리의 브랜드 위주로 둘러보았다. 키친웨어 쪽에서 요새 자주 눈에 띄는 '언스', 소품덕후라면 모를 수 없는 편집샵인 '키오스크키오스크', 감각적인 자사몰을 넋 놓고 구경했었던 '39etc'... 이들의 감도를 따라잡으려면 가랑이 찢어져라 노력해야겠지만, 앞으로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시도들을 리스트업 하게 되었다.  


1. sku 15개 이상으로 늘리기

→ 브랜드 페이지로 랜딩되었을때, 스크롤을 두어 번은 내릴 수 있는 정도의 제품군이 있어야 브랜드의 완성도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진행 중인 항목이다. (이제 4개만 더 채우면 된다!)


2. 상세페이지 개선

→  '상세페이지의 만화를 싹 다 새로 그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제품과의 톤앤매너가 맞도록 라인과 채색도 손보고, 한 줄에 2칸씩 배치하여 호흡을 더 짧게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말이지 대공사가 될 것이다

→ 포장에 매우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식으로 포장되는지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다. 고객분들이 많이들 물어봐주시는 향기에 대한 언급 & 품번이 찍혀있는 라벨지 디테일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 제품 상세 사진을 몇 차례 더 촬영해서 다양하게 넣어야겠다. 바쁘다 바빠!


3. (어쩌면) 룩북촬영

→ 모델의 이미지가 브랜딩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무시한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그랬어의 무드와 딱 맞아떨어지는 모델을 물색해 보고, 팝업 동화책 컨셉으로 촬영안을 기획해서 룩북을 찍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본다! 그전에 일단 제품도 더 만들고... 돈도 많이 벌어야겠지...






03. 원모어백 입점시도


둘러보다 보면 "헐, 이런 브랜드가 있었다니?"를 외치게 만드는 원모어백. 그래서그랬어도 "헐 이런 브랜드" 중 하나가 되고 싶다.

진짜 너무 귀여워서 꽉 깨물고 싶은 원모어백의 팝업 기획


작가 개인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스몰브랜드도 상당수 입점되어 있다는 사실도 그러하고, 아래와 같은 홈페이지 소개글만 읽어보더라도, 원모어백은 '브랜드의 완성도'보다는 '창작자의 개성'을 중시하는 셀렉샵으로 보인다.

원모어백은 국내외 여러 브랜드의 가방과 제품
그리고 작가들의 굿즈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잡화점입니다.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스토어 한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모어백은 자기 자신만의 취향과 사람들의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고로 지금 당장 입점 신청을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신청서를 작성하기 전에 좀 더 확실한 처치(?)를 해두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적어본 "거대한" 한 덩어리의 todo는 아래와 같다.


출판물 제작 & 언리미티드에디션 참가시도하기

독립출판물과 아트굿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알고 계실 원모어백-유어마인드-언리미티드에디션 간의 상관관계*. 오프라인 페어나 플리마켓에 참여하게 된다면, 반드시 언리미티드에디션에 부스를 차리겠어!라고 다짐했다. 애착사물에 대한 인터뷰집, 혹은 간단한 팝업북을 러프하게 기획해 보는 중이다. 초여름에 보통 참여신청을 받으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짤막하게 느껴지는 3달 정도의 준비기간이 남았다.
*설명을 대신하여 '유어마인드' 나무위키 링크를 첨부합니다 :)




역시. 머릿속으로 그리던 걸 글로 정리하니, 흐릿하기만 했던 계획들이 또렷해지는 감각을 느낀다. 과연, 올해 안으로 29CM & 원모어백에 입점에 성공했다는 행복한 브런치글을 발행할 수 있을 것인가...!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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