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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드빈 Jun 11. 2020

전문상담교사 자격증, 학점은행제로 지원하면 불이익?

상담심리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비전공자의 가장 큰 불안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는 [학력]과 [직업]을 꼽을 수 있다.


남들보다 높은 학력을 가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워라벨을 실현하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원하는 꿈일 것이다.


학점은행제를 알리는 직업에 있다보니 여러가지 질문을 받기 마련인데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취득하거나, 자격증 및 지원자격을 얻으면 추후 사용할 때 불이익을 받지 않겠냐'는 것인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하나를 짚고 넘어가보려고 한다. 






01.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어요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 전세계적으로 경제 공황이 올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불똥이 튄게 바로 취업이다. 기존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까지 무급휴가, 급여감액 등이 이루어지도 있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이 이루어질리 없다. 


90-00년생 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온갖 악재 속에서 자라고, 취업까지 막히게 될까. 억울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일은 벌려져 있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철밥통이 되는 것밖에 없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최근 기능직, 전문직을 희망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났고 유망직종인가 싶은 전문상담교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생소한 직업인가 싶어 잠시 설명하자면 교육대학원 또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지정하는 대학원의 상담·심리교육과에서 전문상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석사학위를 받은자를 뜻한다.


즉, 교사라는 이야기이며 여느 교대나 사범대에서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아닌 교육대학원에 진학을 하고 교직이수를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교직이수가 가능한 대학이 있기는 하다)


물론 이미 정교사 자격을 가진 다른 과목 선생님들이야 재교육 과정을 통해 1급까지도 쉽게 취득할 수 있겠지만 이직이나 전문직을 생각하며 준비하려는 일반인들에게는 허들이 다소 높다. 일단 전문상담교사 교직이수 과정이 있는 교육대학원 자체가 많지 않을 뿐더러 각 대학원마다 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 관련 전공의 학사학위(예정)자 이면서

- 선이수과목 충족 이라는 조건이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와, 내가 비전공자이니 일단 대학교에 편입부터 해서 관련 전공으로 3, 4학년을 보내며 성적관리 열심히 한 다음 교육대학원에 지원해야지!'라는 밝은 기분보다, '와, 기껏 대학 졸업했더니 이런 직업을 가지려면 대학을 또 다녀야 하고, 대학원까지 졸업을 해야하네'라는 어두운 생각만 가득할 것이다.


물론 학력이 전문대졸의 경우에는 편입을 한다고 해도 부족한 학력을 채우는 개념이라 부정적 인식이 덜할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어느정도 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일을 그만두고 어려운 편입시험을 본 뒤 비싼 등록금을 4학기 이상을 내며 졸업한 다음 또다시 대학원이라는 문턱을 넘어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학점은행제를 활용한다.


이유라고 한다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1) 대학보다 싸다.

2) 대학보다 빠르다.


두가지로 나뉘게 된다.





02. 전문상담교사를 위해 교육대학원을 지원하고 싶은데 

       학점은행제로 준비하면 향후 불이익을 받나요?


답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누누이 이야기 했듯 학점은행제라는 제도 자체가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제도이기 때문에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차별을 하는 경우 그 대상은 처벌을 받게 된다. 물론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취득했을 때 지원하지 못하는 대학이 있다. 서울대. 다만 서울대 대학원은 학점은행제로도 지원 가능하다.


하지만 약 10여 년 전, 학점은행제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에는 제도를 잘 못 이해한 사람들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나 역시 대학을 가지 않아도 대학 학력을 만들 수 있고, 온라인 강의만 들으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나온다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많았다. 실제 사회복지학과를 나온 사람으로서 누가 몇 년을 허비해가면서 300만 원짜리 등록금 내가면서 다녀 겨우 졸업한 뒤에 자격증을 받고 싶겠냐며 개나 소나 다 따는 자격증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막상 학점은행제 상담사로 일을 하면서 정말 누구나 취득하고 있던 자격증이기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올해 법이 개정되어 더욱 복잡한 절차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무튼 이런 상황을 겪은지라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따면 취업할 때 불이익을 받는다', '학점은행제로 자격증 따면 취업 안시켜준다.'라는 뜬소문이 돌게 되었다. 덕분에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나아가 대학 및 대학원 지원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어떻게 보면 내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장된 합격을 하고 싶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생각과는 반대로 마음은 빨리 지원자격을 만들어 진학하고 싶다는 거다.


내로남불도 아니고, 진짜 생각이 있으면 대학부터 다시 다녀 전문성을 기르고 대학원에 가길 바란다.


그렇다고 학점은행제의 과정이 결코 쉽다고만 할 수는 없다. 강의 자체도 실제 교수로 활동하는 사람들만 제작할 수 있다보니 퀄리티가 높다. 다만 인강이라는 점 때문에 사람들이 그저 켜놓고 얼레벌레 넘어가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으나 어떻게 하면 편하게 넘어가고, 어떻게 하면 편하게 넘어가면서 성적도 잘나오고, 어떻게 하면 편하게 넘어가면서 성적도 잘 나오는데 내가 가고 싶은 교육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 부분은 한번쯤 재고할 가치가 있다.


말이 조금 새나갔지만 결론적으로는 학점은행제로 전문상담교사를 준비하든 임용을 준비하든 교수, 편입을, 유학을, 취업을 준비하는데 하등 차별이 없다는 이야기다. 방귀낀 놈이 성낸다는 말이 있듯이 찔리니까 그런 뜬소문에도 휘둘리는게 아닌가 싶다. 


다만 한가지, 각 대학원의 경우 자기네 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우대하긴 한다. 한국은 그렇다. 그리고 그게 다다. 내가 서울대를 나와서 경기대 대학원을 가든, 경찰대를 나와서 부산대 대학원을 가든, 출신에 상관 없이 각자의 규정대로 원생을 뽑는다. 


내 직업이 걸린 일이라면 자신감을 갖고 시작했음 하는 바람이다.




03. 전문상담교사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그래서 학점은행제로 어떻게 하는건데, 라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TMI 자리.



학점은행제는 그림과 같이 학력별로 진행과정이 다르다.

단순하게 고졸/전문대졸/대졸의 입장에서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전문상담교사를 위해 상담심리교육대학원에 가고자 한다면 준비할 것은 두가지.

- 심리/상담학 학사학위

- 선이수과목 충족(대학원별 차이있음)


1) 고졸

고졸의 경우 선택지가 없다. 그냥 학사학위 과정을 쭉 진행하면 된다. 여기서 다양한 학습활동을 통해 기간을 단축시켜도 된다. 다만 선이수과목은 최소 34학점에서 최대 38학점까지 존재하므로 이 부분만큼은 수업으로 이수하는게 좋으며, 내가 가고자 하는 대학원을 미리 선정해두면 좋다.


기본적으로 오로지 수업으로만 진행하면 7학기, 3년 반이 소요된다.

심리학의 경우 전공 자격증은 단 1개, 일선 자격증 다양하지만 1개밖에 사용할 수 없으니 총 40학점을 대체한다고 했을 때 5학기로 단축시킬 수 있다. 여기서 독학학위제를 병행하여 시험으로 학점을 취득하면 기간은 더 단축된다. 이때 역시 전공학점 일부는 수업으로 듣는게 안전하다. 대학원별 차이가 있지만 독학사 학점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 곳과 절반의 학점만 인정하는 곳이 있기 때문.


2) 전문대졸

전문대졸은 어떤 전공을 나왔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2년제를 나온 경우 가져올 수 있는 전적대는 총 80학점이다. 하지만 이때 교양/일선학점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전공 60학점은 무조건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이 많으며, 전적대를 모두 가져오지 않을거다. 


기간은 대략 4학기가 걸릴 것이며 마찬가지로 자격증과 독학사 등으로 기간단축이 가능하다.


3) 대졸(비전공자)

학점은행제의 최대 수혜자인 비전공자는 다른 전공의 학사학위를 취득할 때 타전공이라는 학위과정을 진행한다. 단순히 내가 취득하고자 하는 분야의 전공학점을 48학점만 이수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다.


학기를 잘 맞추면 별다른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2학기, 기본 3학기가 걸린다.


다만 비전공자의 경우 주의사항이라고 할 점은

여타 과정을 병행해 1학기만으로도 학위취득은 가능하지만 이때 선이수과목을 간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추천하는 것은 39학점은 수업으로 이수, 나머지 10학점은 자격증이나 독학사로 채우는게 베스트다. 


특히 다른 학력에 비해 이수학점이 적은 만큼 내가 어떤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지를 일찍 선택해, 그 학교가 요구하는 선이수과목을 듣는게 중요하다. 대부분의 대학원은 특정 과목을 선정하지 않고 전공학점 @@학점 이수라고만 명시하고 있지만, 부산대 교육대학원의 경우에는 학교가 요구하는 과목리스트가 따로 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았지만 이러한 행위를 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내가 살아가려면 벌어먹어야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상황이라는 점이 참, 난해하다. 해야 하니까 도전하는데 피해올까 두려운 마음까지 생긴다. 어쩔 수 없음을 알지만 곤란한 일을 겪고 싶지는 않다.


오늘 말한 전문상담교사 외에도 모든 자격증, 학위, 학벌을 위해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고민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볼 수는 있겠다.


평생교육사라는 자격증과 직업은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데, 그럼 일반 대학에서 평생교육학을 배운 사람들은 불이익을 받을까? 평생교육기관에서는 일반 대학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을 차별하며 학점은행제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을 우대해 채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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